'100% 대한민국' 박근혜를 짚는다④
최필립 이사 여전히 정수장학회 운영'전두환 6억' 환원 논란도 풀어내야[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수장학회,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받은 6억원, 영남대 이사.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0% 대한민국을 완성하기 위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장벽들이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러차례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문 지면이나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 이슈들이지만 깔끔하게 매듭지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정수장학회는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부산지역 사업가 김지태씨로부터 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 부산일보 주식을 100%를 보유한 부일장학회를 넘겨받아 설립한 재단이다. 박 전 대통령에게 넘어간 부일장학회는 5ㆍ16 장학회라는 이름을 거쳐 1982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가 됐다.이를 두고 고 김지태씨의 유가족들은 줄 곧 반환요청을 해왔고, 법원에서도 '국가의 강압에 의해 김지태가 주식을 증여한 것'이라는 판결을 내렸다.그러나 박 당선인은 대선을 앞둔 지난 10월말 기자회견을 통해 정수장학회의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당시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며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며 "저의 소유물이라든가,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오랜 세월 박 당선인의 비서로 일했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에 대해서도 본인과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는 뜻을 내비췄다. 다만 최 이사가 자진해서 사퇴하기를 바란다는 뉘앙스로 말을 전했다. 그러나 최 이사는 퇴진을 하지 않고 임기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이후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야당과 시민사회가 줄곧 문제 제기를 했지만 현재까지 박 당선인의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찝찝'한 것이 사실이다.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에는 박 당선인이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 등의 문제 해결에 불만을 느낀 사람도 적지 않다. 결국 박 당선인이 이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하면 그가 말한 100% 대한민국은 완성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또 TV토론 과저에서 불거졌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밝힌 6억원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문제다.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후보는 박 당선인에게 전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에 관해 물었고, 박 당선인은 "당시에 아버지도 흉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아무 문제가 없으니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주겠다'고 할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았다"고 말하면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 문제도 대선 승리 이후 구체적인 환원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자금을 활용해 매입했던 박 당선인의 삼성동 자택은 현재 공시지가 기준 19억4000만원이다. 야당에서는 당시 6억원의 가치는 현재 100억원을 넘어선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당선인 스스로도 깨끗하지 않은 돈임을 시인한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뿐만아니라 영남대학교의 이사를 박 당선인이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로 선임한 문제,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오피스텔 댓글부대' 사건,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도 박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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