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한국미술 전시자료 변천展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박물관진열품도감(왼쪽)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도록들(오른쪽)<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술작품이 전시형태로 소개됐던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거 전시자료를 통해 한국근현대미술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3월30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자료 변천展'을 개최한다. 과거 미술전시의 도록, 팸플릿, 포스터, 입장권, 초청장, 방명록, 공문, 신문 및 잡지기사, 영상자료 등 총 150여점이 선보인다. 김달진 관장은 "전시관련 정보는 참여작가, 전시 취지 및 개요, 전시출품 작품목록 등을 망라하는 한편, 전시가 열리기까지 참여주체 및 협찬기관까지도 포괄함으로써 전시의 시작과 마무리를 모두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라며 "당대의 시대적 유행과 미술계의 동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자료가 한정적인 한국근대미술에서는 그 사료적 가치가 부각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근대시기 새로운 전시공간과 전시문화로 등장했던 '조선박람회', '조선공예전람회', '이왕가미술관', '조선총독부박물관',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에 대한 전시관련 자료를 비롯해 해방이후 1960년대까지 다양한 근대작가들의 개인전 자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 각종 공모전에 대한 전시자료와 더불어 한국실험미술의 주요 흐름 및 1970년대 미술동인전들, 주요 현대작가 개인전에 이르는 한국현대미술의 주요양상도 함께 다루고 있다. 월북작가 임군홍이 중국에서 가졌던 1939년 '김혜일·임군홍 2인전' 포스터, 1948년 '이인성 양화전', 1954년 '김흥수 도불고별 개인전', 1955년 '이중섭 작품전' 등 팸플릿도 전시된다.이 중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부터 1943년까지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박물관진열품도감'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근대적 전시공간의 초기 양상을 보여준다. 당시 유물을 수장하고 예술품을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새로운 전시문화의 형식이었다. 1930년대 후반 일본 유학생 중심의 근대 서양화 그룹인 '녹과전'의 도록에서는 엄도만, 송정훈, 최규만, 임군홍 등 참가동인 화가들의 작품들이 담겨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는 1949년부터 1981년까지 30회째 개최됐던 관전(官展)으로 약칭 ‘국전(國展)’이라고도 한다. 초기에는 신진작가를 배출하는 등 최고의 권위와 영예제도 역할을 하며, 한국 미술의 역사와 영욕을 같이했다. 국전의 흐름을 보여주는 도록이 이번 전시에 나온다. 국전은 1~5회까지 도록이 발행되지 않았는데, 이후 6회부터 도록이 발행된 바 있다. 1회 국전의 전시출품작은 도록에서는 볼수 없어도 국제보도연맹이 발행한 국제보다 22호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전람회장을 찾는 모습이 담겨 당대 전시 분위기를 전달한다. 더불어 1989년 신년을 맞이해 백남준 작가가 친필로 쓴 연하장도 볼 수 있다. '다다익선' 작품의 모티브들이 있는 드로잉을 칼라복사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유준상 학예실장에게 작가가 써 준 것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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