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 연달아 채권 포럼 개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채권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양 사는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채권 포럼을 개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채권이 증권사의 '미래 먹을거리'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양 사는 6일 간격으로 채권 포럼을 연이어 개최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22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28일이었다. 양 사의 채권 포럼이 의미있는 건 증권가에서 채권 단독 포럼이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기존 증권사들의 매출은 대부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주식(Equity) 부문에서 나왔고, 연말에 여는 각종 포럼 역시 증시 전망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올해는 비주식 부문을 중심으로 한 포럼이 2개나 개최된 셈이다. 신한금융자는 상반기부터, 우리투자증권은 여름께부터 각각 준비해 왔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10년 이상을 내다보면 우리나라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며 채권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점차 가계금융자산 구성에서 채권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올 들어 주식 부문 수익이 급감하며 증권사는 탈출구로 채권에 매달려 왔다. 올 상반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6% 급감했지만, 채권운용 이익은 3조3949억원으로 64.3% 급증했다. 쓰러져가는 증권사 매출을 지탱해준 게 채권이었던 셈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 어시스턴트(RA) 2명을 신규 영입, 채권 인력이 총 9명으로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11명)을 거의 턱밑까지 쫓아온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소버린(해외국채), 이머징마켓 채권, 한국계외화채권(KP) 등 글로벌 시장에, 신한금융투자는 국내기업·업종 분석 등 국내 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포럼은 비주식(Non Equity) 부문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채권 관계자만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양 사는 향후 채권 포럼을 정례화 한다는 입장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소버린 분석 등 지금까지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 채권 포럼은 매년 정례화해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승종 기자 hanaru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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