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중국 등 해외로 진출하는 지역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지방은행들의 해외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했던 지역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갈증'이 지방은행의 해외 진출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지난 2008년 6월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등이 자리 잡은 중국의 금융중심지인 칭다오 거리에 부산은행 사무소가 개설됐다. 이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 우리나라의 시중은행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지방은행으로서는 최초의 해외진출이었던 것.그로부터 4년 뒤인 올해 말 부산은행의 중국 칭다오 사무소는 지점으로 전환될 준비를 하고 있다. 칭다오 시남구 동해서로 17번지 하이센빌딩에서 지점을 개설할 계획으로 현지직원 12명을 포함한 16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은행은 중국 외에도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해 역시 지점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지방은행은 부산은행뿐만이 아니다. 대구은행도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12월 지점개설을 목표로 중국인 직원을 선발해 국내 연수까지 끝냈다. 이미 상하이 지점 영업업무에 필요한 전산망까지 마련해 놓았다.이처럼 지방은행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이유는 부산, 울산, 경남 기업 620여개 등의 한국기업이 해외 지역에 진출하며 현지에서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 시중은행이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지원하는 기업금융에서 벗어나 현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부산은행 관계자는 "칭다오에 나와 있는 지방기업들의 경우 부산은행과 거래하는 본점과는 다르게 중국 현지에서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받아야한다"며 "이들 기업들이 번거로운 점이 많으니 칭다오에 지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많이 했다"고 밝혔다.그는 "은행이 해외에 진출하면 기업은 신용장의 개설, 인수, 결제와 송금 등의 업무를 간편하게 볼 수 있고, 오랜 신용으로 다져진 관계로 대출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중국에서는 지점 설립 후 1년 이후에는 달러로 영업이 가능하고, 3년이 지나면 위안화 결제가 가능해진다. 지점 설립을 앞두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결제 수단의 다양화로 영업의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된다.노미란 기자 asiaro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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