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韓 경제, 日처럼 장기저성장 늪 안 빠져'

21일 아부다비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강조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아시아경제 김봉수기자]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경제가 일본과 같이 장기 저성장 시대로 가지 않겠느냐는 항간의 우려에 대해 "세계 경제가 조금만 좋아지면 우리 경제는 또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일축했다.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순방 기자단과 오찬을 하면서 "대한민국은 여러 걱정스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전진해 간다. 잠시 멈칫멈칫 해도 후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요즘 많은 국민들이나 전문가들이 일본과 같이 저성장시대로 가지 않느냐하고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일본은 세계 경제가 좋을 때 저성장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대한민국은 세계가 전부 저성장하는 불경기 속에서 3% 조금 미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같이 장기저성장 시대로 돌입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하는 점을 생각하면 대한민국을 저성장이라 할 수 없다"면서 "내가 수십년간 경제를 쭉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세계 경제가 조금만 좋아지만 우리 경제는 또다시 상승세를 타는 형의 경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하는 사람들이 세계 경제가 어렵고 선거철이 되니까 (투자를) 주저하고 멈칫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이 대통령은 또 "선거 때는 그럴 수 있지만, 누구나 정권을 잡으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너무 나가면 (기업들에게) 불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대선 후보들의 원전 관련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걱정스러운 것은 (대선) 후보들이 공약하는데 원자력을 부정적으로 한다"며 "(UAE 원전 수주 경쟁국인) 일본과 프랑스가 속으로는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UAE가 원전 건설의 추가 발주 계획을 언급하면서 "내년 하반기가 문제가 될 텐데 걱정이 된다"면서 "나야 떠나지만, 이걸 어떻게 공식적으로 할 수 없지만, 다음 정권에서 하느냐가(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여기에서 물밑 대화를 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못하지만 지금 중요한 시간을 맞고 있다"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있지만, 다음 정권에서 잘 되게 하는 게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태국의 물관리 사업 프로젝트와 관련, "내가 마지막까지 (마무리) 해야 할 과제"라며 "다음 정권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로, 이달 초 태국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역설했다.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아세안(ASEAN)+3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태국으로 떠났다"면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도 이미 태국을 방문한 바 있어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변화에 따라 가장 먼저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그렇게 하도록 정부ㆍ정치권ㆍ기업ㆍ노동자가 합심해야 할 때"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또 비판적 언론 보도에 대해 "계속적으로 부정적으로 할 때 조금 짜증이 난다"며 "솔직히 이야기해서 어떻게 줄기차게 계속 저렇게 (하는지), 그렇게 하기도 힘들 것 같다, 위대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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