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단순한 공간 아닌 삶의 질 높이는 場

전문가에 '집이란 무엇인가' 견해 물어보니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수목건축 본사에서 '더 나은 주거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이란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안인숙 주부프로슈머, 김새롬 마이바움 i 연구소장, 장대섭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거는 현재 니즈(needs)가 아닌 디자이어(desire)로 간다. 이를 문화로 발전시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장대섭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문화 형성의 장이다. 이제 더 나은 주거문화를 논할 시기가 왔다. 의식주 중 '의(衣)'와 '식(食)'은 패션과 음식문화로 대변되며 개인과 국가의 특징을 결정짓고 삶의 질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런데 유독 주거문화에 관해서만은 전통가옥인 '한옥' 그 이상을 떠올리지 못하는 게 사실. 그러나 주거문화 역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재테크 수단의 대명사였던 '성냥갑 아파트'를 비롯해 최근에는 1~2인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에 이르기까지 주택 유형과 상품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전환이 이뤄졌다. 일본에서는 집에서 취미활동을 같이 즐기는 '셰어하우스' 형태의 문화도 발달했다. 지난 1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수목건축 본사에서 '더 나은 주거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이란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에는 아시아경제신문과 수목건축이 공동주최하는 '더 나은 주거문화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위원인 장대섭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 김새롬 마이바움 i 연구소장, 안인숙 주부프로슈머, 이혜영 수목건축 상품개발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부분 투자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주거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음을 감지해 더 나은 주거문화를 위해 공모전과 좌담회를 마련했다"며 "우리 주거문화를 재조명하고 대중의 의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은 "아직은 작은 씨앗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시도자체가 굉장한 의미"라며 "새로운 주거문화가 활성화되고 실현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셰어하우스와 코하우징 등은 서울시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택상품"이라며 "한 마을의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기초자산, 즉 마을회관이나 공공시설, 커뮤니티에 대한 아이디어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새롬 마이바움 i 연구소장은 "1~2인가구와 사람에 국한된 생각의 틀에서 마을단위 이상으로 넓은 의미의 주거문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점의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공모전 심사를 통해 사람들이 어떠한 환경과 문화를 원하는지 분석적으로 살펴보고 연구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장대섭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거문화에 있어 개인의 의식변화뿐 아니라 마을단위의 조화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주거문화를 위한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전시ㆍ출판ㆍ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10여년간 아파트 관련 주부 프로슈머 경력이 있는 안인숙 심사위원은 "나이가 들면서 결혼, 육아, 자녀교육 등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주거 욕구가 달라지고 문화도 변한 걸 느낀다"며 "공간과 동선, 수납 등 실용성을 볼 예정"이라고 공모전 아이디어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이혜영 수목건축 상품개발본부장은 "어릴 적 살던 집에 가봤는데 담장 장미꽃과 감나무가 사라지고 빌딩만 남았는데 일본 유학시절 집에서도 문화가 계승되는 걸 보고 감동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적이었다"며 "우리나라도 흔적과 현재를 조화시키는 문화가 발달할 시기이고 공모전 아이디어가 이를 위한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더 나은 주거문화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전'은 국토해양부, 서울특별시, 한국부동산산업학회 후원으로 총상금은 1500만원이다. 사진 한 장과 200자 이내의 이야기를 담아 12월3일까지 betterhousing@soomok.com으로 참가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578-3777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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