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우리나라의 원단과 날염 기술이 영국 디자이너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4일 코트라에 따르면 런던무역관이 최근 영국 디자이너 및 의류업체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한국산 고급 원단의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이탈리아 제품과 충분히 견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업체의 날염 기술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에서 최근 선호하는 디지털날염 기술보다 세밀함을 더 잘 살린다고 평가했다.영국 굴지의 패션업체인 홉스의 크리스티나 스벤슨 원단 구매 담당은 "중국산에 비해 다소 품질은 우월하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약했던 한국산 원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인건비 및 위안화 가치 상승 등의 효과와 함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실행 후 기존 12%의 관세가 0%로 철폐 점 등이 한국산 제품을 찾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홉스는 지난 6월 코트라에서 주관한 유럽 소비자시장 박람회에 런던무역관의 소개로 참가해 약 10여개의 한국 의류 제조업체와 상담에 나선 바 있다.중저가 제품을 다루는 유럽 도소매업체들도 한국산 원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런던 올림피아에서 영국 등 유럽 10여개국의 업체가 모여 열린 패션 행사에서는 한국의 의류공장 및 원단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함자아지즈 S&B클로딩 세일즈 이사는 "이미 한국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며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 기존 거래선 외에 추가 거래선을 소개 받고 싶다"고 말했다.코트라 관계자는 "폐쇄적이기로 유명한 영국의 중고가 패션산업이 한국 업체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인맥을 중요시하는 영국의 패션산업은 가격 대비 품질 이외에 전시회·패션쇼 등에 많이 참관해 인맥을 꾸준히 넓혀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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