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도내 면적의 38%를 차지하는 자연보전권역 때문에 기업유치에 차질을 빚는 등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자연보전권역으로 인해 도내 투자를 못하고 있는 기업은 62곳으로 투자 금액만 19조6000억 원이다. 특히 최근 들어 상당수 도내 기업들이 자연보전권역 규제에 불만을 품고 '탈(脫) 경기도'를 선언하고 나섰다.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도내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우려된다.경기도가 자연보전권역 규제로 기업 유치에 발이 묶이는가 하면, 도내 기업들의 이탈도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최근 정부에 자연보전권역 규제 완화를 적극 건의했다. ◆자연보전권역 도내 38% 차지..거미줄 규제에 기업들 '곡소리' 경기도내 자연보전권역은 이천시, 광주시, 여주군, 양평군, 가평군 등 5개 시ㆍ군 전역과 남양주시, 용인시, 안성시 일부지역 등 모두 3830㎢에 달한다. 이는 경기도 전체 면적의 38%다. 이들 자연보전권역은 공업용지 조성 시 최대 6만㎡로 제한된다. 또 대기업 첨단공장 신증설 시 1000㎡까지만 허용된다. 경기도는 이처럼 엄격한 규제로 기업들이 증설, 증축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공업용지 조성사업은 10만㎡로, 첨단업종은 기존 공장 건축면적의 200% 증설 또는 기존공장 부지 내 증설 허용 등을 담은 개선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개선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정법 개정안을 마련, 정부에 전달했지만 언제 통과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지연 기업 62개사..19조6000억 투자 못한 채 '대기 중' 자연보전권역 규제로 경기도내 동부 8개 시군에서 지연되고 있는 기업 투자규모는 천문학적이다. 경기도는 현재 자연보전권역에 묶여 62개 기업이 19조6000억 원의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한 일자리만도 4556개. 경기도는 이에 따라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 등을 건의키로 했다. 또 국회 협조를 얻어 관련법령이 조기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키로 했다. 아울러 동부권 시장ㆍ군수 협의회와 기업인 연합회 등과 연계해 자연보전권역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러다간 다 떠난다"..경기 동부권 시군들의 절규 경기도 동부권 기업들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산업도시 이천. 이 곳은 지난 2004년 이후 굵직한 기업들이 앞다퉈 짐을 싸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종업원 630명)은 지난 2004년 3월 경기도 김포로 둥지를 옮겼다. 자연보전권역 규제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어 2008년에는 CJ(300명)가 충북 진천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2년 뒤 현대오토넷(1400명)도 진천으로 떠났다. 이듬해인 2011년엔 핸켈테크놀러지스(100명)가 충북 음성으로, 현대아이비티(100명)는 같은 해 경북 김천으로 공장을 옮겼다. 최근에는 스태츠칩팩코리아(2300명)가 인천 송도 이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도에 둥지를 튼 지 20년이나 된 기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생산시설 포화로 공장 증설을 하려고 하는데 자연보전권역 규제에 묶여 애를 태우다 결국 인천 송도로 떠나려고 한다"며 "정부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경기도내 기업들의 엑소더스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규 기자 fortun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