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실업 사태 발생하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지난달 무역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 데 이어 소비자 물가상승률(CPI)이 낮게 나오자 중국의 경기둔화세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중국의 고용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선밍가오(沈明高), 딩슈앙(丁爽)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시장이 계속 둔화세를 보이는 지금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기를 주저할 경우 수출 산업 근로자 1억명의 고용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의 경기지표 개선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서 손 뗄 경우 고용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선과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고속 성장보다 특정 산업을 선별 지원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난 수십 년 간 중국 고용의 엔진역할을 해온 제조업 분야가 타격 받아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수출산업 부진으로 해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수출성장세가 회복되지 않으면 수출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산업은 일자리 2억개를 제공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1%가 수출산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과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산업 일자리 가운데 8000만~1억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의 수출산업은 7.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20%, 2010년 동기 3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셈이다. 선과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산업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매직 넘버는 수출산업 성장률 10%"라면서 "그 이하로 내려갈 경우 중국 수출산업의 고용사정이 위태롭게 된다"고 밝혔다.중국의 성장률 둔화도 문제를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로 7.5%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9.2%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시티은행은 중국의 GDP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고용성장률 역시 0.74%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더 염려되는 것은 민간 부문이다. 민간 부문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패트릭 초바넥 칭화(淸華)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산업뿐 아니라 중장비ㆍ철광ㆍ석탄 산업에서도 민간 기업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구조조정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선과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하강 국면이 바뀌지 않는다면 4ㆍ4분기 실업률은 상승할 수 있다"며 "수출 부진, 기업 실적 악화, 디플레이션 리스크로 실업률이 오를 경우 중국 정부가 실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또 경기부양에 나설지 모른다"고 전망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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