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 K리그 '빅4'의 엇갈린 명암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변은 없었다. K리그 패권을 향한 우승후보의 격돌. 26일 각축전을 마친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는 서울, 전북, 울산, 수원 등 선두권 '빅4'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리그 선두 서울(승점 73)은 원정에서 3위 울산(승점 57)을 2-1로 물리치고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종료직전 데얀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를 포함, 울산과의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얻은 값진 승리다. 2위 전북(승점 68)은 안방에서 4위 수원(승점 56)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다. 2008년 9월부터 이어진 수원전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 기록은 덤.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양강 구도를 형성,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승장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강한 상대를 이겨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비가 올 수도 있겠지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승리의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다. 우승까지 42.195㎞를 완주할 힘이 생겼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흥실 전북 감독은 "오늘 승리로 3위권 팀들을 밀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서울과의 맞대결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라며 "모든 초점을 서울전에 맞추고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반면 울산과 수원은 역전 우승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지 못했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왔다. 울산은 다음달 4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1차전 승리로 4강에 한 발 다가선 상황. 하지만 자칫 패할 경우 K리그 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다음달 3일 예정된 서울과의 '슈퍼매치'가 부담스럽다. 전북전에서 퇴장당한 보스나와 박태웅을 비롯해 이용래, 라돈치치, 에벨톤 등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남은 선수들을 활용해 서울전을 준비하겠다"라며 "홈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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