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6자회담'에 쓸 北의 카드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ㆍ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이 27일 중국 다롄(大連)에 모였다. '미니 6자회담'이라고 불리는 동북아시아전략대화(NEACD)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북핵을 놓고 북한의 태도와 참가국들의 대응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NEACD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6자회담 당사국의 고위 관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핵실험장 진입로가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입출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미 훼손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강경자세는 한풀 꺾일 수도 있다. NEACD에는 우리정부의 이도훈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을 비롯해 클리퍼드 하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 쉬부(徐步)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부대표,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의 참석한다. 일본도 6자회담 차석대표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주최측이 북한 대표단의 참석은 확인하면서도 참석자는 밝히지 않고 있어 다른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이번 포럼은 세션별로 참석자가 돌아가며 발표와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포럼은 28일 정부 인사만 참석하는 오찬을 끝으로 종료된다. 각국 정부 인사들은 여러 발언 기회를 통해 북한ㆍ북핵 문제에 대한 자국의 입장를 설명하게 된다. 이를 통해 6자회담 차석 대표들이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교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외교 관계자 "북핵에 대한 자국에 입장을 설명하겠지만 학계 인사도 참여하는 자리인데다 한미 양국이 정권 교체기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북핵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서로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김정은 체제 이후 이번 포럼을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하기 위한 장으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포럼에서 기존입장만 재확인하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북한의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잇따라 침범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지난 12일 이후 7차례이며 지난 25일에눈 밤 9시38분께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어선이 밤에 NLL을 침범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국군의 경고방송을 무시한 채 NLL을 거듭 침범하는 북한 어선들의 대담함과 북한 해안포의 포구 개방 등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군 당국은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에 군인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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