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주기자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고강도 자구노력에 나선다.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캠코와 채권단에서 총 2000억원을 지원하는 것과는 별도로 쌍용건설은 인력 30% 이상 감축 등 연간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자구노력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쌍용건설 조직은 기존 6본부 41부 6팀에서 28팀 체제로 대폭 축소된다. 임원 32명 가운데 부사장 3명 포함 본사 전무급 이상 7명은 전원 퇴진한다. 상무급 이하는 50%인 16명만 남을 예정이다. 임원들은 이미 지난 14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김석준 회장은 해외사업 수주를 위해 잔류한다.약 1200명가량인 임직원은 연말까지 30% 줄이기로 했다. 당장 실적이 없거나 향후 상당기간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예측되는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해 직원 구조조정은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특히 과장 이하 낮은 직급의 직원들은 여전히 인원이 부족한 해외부문에 전환 배치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실제 쌍용건설은 이번 달에만 3~4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이밖에도 쌍용건설은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 50% 절감 ▲사무실 면적 축소 ▲자산매각 등을 추진키로 했다.쌍용건설 고위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 때문에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줄이고 버는 것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국내 민간영업은 PF 사업장 정리 등 현안해결에 주력하고 해외사업은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1977년 설립된 쌍용건설은 2012년 시공능력 13위의 건설사다. 해외건축을 특화해 1984년 해외건설수출 10억달러탑을 수상했고 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시공하는 등 해외 고급건축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IMF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2007년부터 진행된 5차례의 매각 무산을 거치며 증자가 지연되고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대규모 자구책을 마련하게 됐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