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회장 경영스타일로 본 미래전략②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국민에게는 신뢰를, 조직에게는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내기 위한 그만의 미래 전략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금융인, 부드러운 미소가 어울리는 최고경영자(CEO).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에게 비춰지는 한동우 회장의 모습이다. 한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신한사태로 갈갈이 찢껴진 신한금융그룹의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고 신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발탁된 한동우 회장은 임직원에게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온화한 경영을 펼쳐왔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그룹은 빠르게 안정화를 찾아갔다.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보여준 최대의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뜻한 경영 통한 국민 신뢰 최우선한 회장은 국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되 그룹 안정을 바탕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내기 위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따뜻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한 회장의 경영스타일이다. 금융그룹의 미래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개인철학이 접목됐다고 할 수 있다. 한 회장이 2011년 3월 취임한 후 처음으로 그룹경영회의 자리에서 ‘따뜻한 금융’을 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당시 고객의 이익과 성공을 최우선시 하며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계층에게 따뜻함을 전달하고 녹색금융과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도 발표했다. 따뜻한 금융은 직원들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한사태로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금융회사 본연의 업(業)을 통해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면서 신한금융그룹 스스로가 변신을 시도해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따뜻한 금융은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 기업이념이 구체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 회장은 인사에 있어서 만큼은 냉정하다. 그는 취임이후 줄곧 철저히 성과를 반영하고 전문성을 감안한 인사를 펼치고 있다. 임원인사를 단행할 때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인사를 단행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재임기간 중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조직 안정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 경영진은 후한 점수를 줬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3년 연임한 것도 바로 한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지배구조 등 운영체계 정비 미래위한 전략 신한금융그룹의 조직운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드러난 스타일에서도 한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드러난다. 한 회장은 지난 2010년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의 배경에 선진화하지 못한 그룹 운영체계의 취약성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했다. 그는 우선 경영권 장기화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CEO 신규 선임 연령을 만67세로 제한하고, 연임시에는 재임 기한을 만70세로 제한 하는 내용을 그룹 CEO 승계 시스템에 포함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그룹 CEO의 자격 요건도 사전 정의했다. 이사회 산하에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해 이사회가 CEO 승계 과정 전반을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와 심의, CEO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그룹 CEO, 주요 자회사 CEO, 그룹 사업 부문과 기능별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회의(Executive Committee)’를 신설했다. 그룹 경영회의는 거의 모든 선진 금융그룹들이 운영하고 있는 형태로 그룹 내 분야별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 주요 현안을 개방적으로 논의해 그룹 차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그룹의 분산된 자원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사업부문의 단위 경영관리체계를 도입한 것 역시 신한금융그룹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회장의 미래 신한을 위한 준비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관리(WM)사업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 4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가 영업을 개시한 지 수개월만에 만기한 상품 재가입을 통해 얻은 실적이 6500억원에 달했다.
CIB 사업부문에서도 은행과 금융투자의 기업금융 담당자들이 기업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주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기업금융담당자(RM, Relationship Manager)들이 공동영업을 통해 기업의 니즈를 파악하는 ‘Duo RM’ , 양사의 상품·서비스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PM(Product Manager)협의체’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도 구축했다. 신한금융그룹 미래 주춧돌 신한 다진 장본인한동우 회장은 신한은행 설립 사무국 시절 뛰어난 판단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회사 성장에 큰 공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은행 설립 후 1년 만인 1983년에 은행의 최고 브레인들이 모이는 지금의 종합기획부장격인 기획조사부장을 거치면서 신한은행의 주요 전략방향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신한은행에 입사해 근무를 하면서 명석한 두뇌와 철저한 기획력으로 신한의 미래를 설계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 발전하기 위해 포석을 다졌다는 정황은 그의 행적에서 보여진다. 금융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인재 육성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집중 연구해 신한은행 연수방식의 토대를 닦은 것은 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회장은 ‘신한맨’으로 근무한지 11년만인 지난 1993년에 종합기획부장으로 발탁됐다. 신한은행 설립 초기 기획조사부장을 역임한 바 있어 한번 하기도 힘든 종합기획부장을 두 번씩이나 역임하는 진기록을 세운 셈이다. 은행의 최고 핵심 요직인 종합기획부장과 인사부장을 두루 거친 그는 45세에 이사로 승진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후 한 회장은 신용관리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일궈내면서 신한의 미래 전략을 세웠다. 외환위기 시절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여신심사 프로세스를 통해 부실여신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한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 1998년 6.94%에 달하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그가 퇴임한 2002년 3월 말 1.78%로 낮아졌다. 오늘날 신한은행의 강점인 탁월한 리스크관리가 한 회장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회장은 지난 2002년 신한은행 부행장에서 신한생명 대표로 변신한 뒤에 보험업계에 은행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업조직을 정비하고 내실을 다진데 이어 자산운용의 효율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낸 것이다. 당시 한 회장은 신한생명 직원들에게 ‘위기 상황을 잘 돌파하자. 지주회사가 만들어졌는데 편입도 되지 못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치욕을 씻어내자’면서 직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하며 신한생명을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한동우 회장은 누구?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신한맨’
30년 신한맨으로 외길을 걸어온 한동우 회장. 그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사장, 부회장을 역임한 ‘정통 신한맨’이자 포용력이 있는 따뜻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한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신한맨으로 인생을 바쳐왔다. 신한금융그룹이 곧 한동우라고 표현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경력이다. 임직원들은 한동우 회장의 능력 중 기억력을 최고로 꼽는다. 인사부장 시절 한 회장의 별명은 ‘걸어 다니는 컴퓨터’라고 불릴 만큼 모든 직원들의 인사 파일을 암기했다고 한다. 당시 신한은행장이 어느 자리에서 누구에 대해서 묻던 간에 바로바로 답변이 나왔다는 일화는 사내에서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신한생명 사장 시절 그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쟁을 잘하는 자는 요란한 이름도 없고 용맹도 공적도 없다’란 의미인 ‘무지명 무용공(無知名 無勇功)’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사용했다. 즉, 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추고 있는,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직장 생활은 물론 인생의 지표로 삼은 것이다. 한 회장의 지인들은 ‘신한 DNA’를 갖춘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그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누구나 “금융인으로서의 오랜 경륜과 부드러운 인상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에 매료됐다”고 말한다. 활기 있고 유쾌한 성격인 그는 ‘대충’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후배들에게도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명석한 두뇌와 냉철한 판단력,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혜안이 바탕이 된 추진력과 결단력은 한 회장을 오늘의 자리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자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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