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까지 손 뻗친 인천시, 송도 단비 내릴까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시가 직접 지분을 출자해 개발사업을 벌이는 일명 '인천투자펀드'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돈 줄 막힌 송도국제도시에서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현실성을 놓고 우려가 만만치 않다. 펀드 운용의 핵심인 상업ㆍ업무시설 입주수요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인천시는 지난 4일 인천투자펀드 추진 1년 여 만에 인천시의회에서 출자안을 승인받았다. 출자액은 300억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 돈을 갖고 인천투자펀드에 참여한다. 인천투자펀드 적립총액은 시 출자액과 민자 580억원을 합해 총 880억원 규모다.인천투자펀드는 880억원 중 276억원을 지난해 중단된 송도 5ㆍ7공구 상업ㆍ업무단지 '스트리트 몰' 개발에 투자한다. 별도 설립될 특수목적회사가 이 돈을 바탕으로 자본금을 782억원까지 모집해 사업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펀드 적립액 506억원은 인근 주상복합(Rm2 부지) 개발에 쓴다. 또 다른 특수목적회사가 940억원의 자본금을 쌓아 사업을 진행한다.인천투자펀드 중 민자 580억원은 우선 인천시에 투자를 약속한 SK증권과 부국증권, 현대증권, 우리은행, 대한생명 5개 사가 적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인천투자펀드를 통해 스트리트 몰과 주상복합 사업에서 내부수익률(IRR)을 기준으로 각각18.3%와 15.9%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성 논란이 제기되는 부분이다.지금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상업시설의 입주율은 0~30%, 업무시설 입주율은 11.7~54.5%에 그치고 있다. 2008년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업ㆍ업무시설의 미분양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특히 송도 스트리트 몰의 경우 사업을 맡았던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발주처의 공사대금 미지급과 수익성 저하로 지난해 5월 공사를 포기했다. 두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할 당시 스트리트 몰의 오피스ㆍ오피스텔 분양률은 41.3%에 그쳤다.미분양 우려는 그대로 재원확보 문제로 이어진다. 현 구도대로라면 스트리트 몰의 새 사업자는 총 추정 사업비 6700억 여원 중 자본금과 대출금으로 2227억원만 마련하고 나머지는 모두 분양수익으로 충당해야 한다. 당장 506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금을 확보하는 일도 큰 숙제다.인천경제청 담당자는 "당초 중대형 위주이던 오피스텔을 소형 중심으로 바꿔 가구 수를 대폭 늘리고 상업시설은 규모를 줄이면 수익성은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투자의향을 밝힌 금융사들과 현재 사업구도 설정을 위해 면밀히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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