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속 여우, 소백산에서 만난다

오는 10월 무렵 소백산에 방사 예정인 토종여우의 모습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야생 토종여우가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다. 10월이면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토종여우 1쌍이 소백산에 방사된다.환경부는 27일 서울시 서울대공원으로부터 토종여우 1쌍을 기증받아 소백산 자연적응훈련장에 들여왔다고 밝혔다. 훈련장에서 야생적응훈련을 마친 뒤 10월께 방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토종여우 1쌍은 부모가 서로 달라 유전적으로도 뛰어난 개체라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지난 5월 소백산 국립공원에 토종여우 자연적응훈련장을 세우고 연구용 여우 3마리로 생활습성 연구 등을 진행해왔다. 연구용 여우의 생활과정은 매일 모니터링돼 이번에 방사하는 개체의 생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들인 토종여우 한 쌍에게 약 한 달간 야생적응훈련을 시킨다. 먹이를 잡거나 사람을 피하는 훈련 등이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거치면 소백산으로 나갈 수 있다. 방사할 땐 발신기를 부착해 지속적으로 추적과 관찰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겁이 많아 인간 등을 두려워하는 여우의 특성에 따라 방사 시기에 맞춰 여우 서식을 알리는 안내 플랜카드를 걸고 홍보물을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배포할 예정이다. 여우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에 따라 국가에서 보호ㆍ관리중인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으로 불법 포획하거나 보관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백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환경부 백규석 자연보전국장은 “한 달 뒤면 전래동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여우를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먹이사슬의 복원을 통한 생태계의 균형 회복뿐만 아니라, 전통생활 속에 나오는 고유종을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역사ㆍ문화ㆍ생태적으로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2007년부터 서울시 서울대공원과 멸종위기종 증식과 복원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여우 도입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5월 '한국의 멸종위기야생동물 증식·복원 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이뤄졌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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