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출 정보 회수했다더니..'광고전화 왜 계속오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KT의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이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텔레마케팅(TM)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현재까지 KT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피해자 모임 카페 내 피해게시판에는 여전히 하루에 50건 이상의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KT를 사칭해 최신 스마트폰을 판촉하는 TM전화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다. 한 네티즌은 "KT 상담원이라며 내 이름과 가입 내역을 아는 TM전화가 왔다. 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집요하게 묻자 전화를 끊더라"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KT 우수고객으로 선정됐다며 최신 스마트폰 무상으로 교체해준다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없이 온다", "올레 KT 고객센터 사칭 전화가 자주 와서 스팸으로 차단해 놓은 곳만 5군데가 넘는다" 등 다양한 피해 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여전히 TM업체들 사이에 떠돌고 있지 않은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공식발표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고, KT역시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KT 측은 "TM업체들은 무작위로 전화해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받은 TM전화 모두가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텔레마케팅 자체는 합법적인 영업수단으로, 스팸문자 메시지와는 달리 법적으로 수신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일부 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무작위로 TM전화를 걸어 최신 스마트폰 판촉 행위를 하고있다.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개인정보보호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통신사 대리점· 판매점의 개인정보 관리감독 체계 강화와 ▲부처 합동 개인정보 실태 점검 및 대응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이 역시 '불법TM'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불법TM은 불법적으로 수집된 고객정보를 활용해 영업을 하는 행위에 국한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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