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죽산 조봉암의 생전 모습. /자료제공=인천시
대한민국 진보 정치의 '거목' 죽산 조봉암 선생 서거가 31일로 53년을 맞았다. 대법원 판결로 조봉암이 간첩누명을 벗은지 2년 째이기도 한 올해 조봉암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송영길 인천시장은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조봉암 선생 53주기 추모식을 가진다. 인천 출신이기도 한 조봉암 선생을 재조명하자는 뜻에서 추모행사를 직접 마련했다.송 시장은 앞서 '죽산기념사업중앙회'가 지난 13일 서울 YMCA 회관에서 개최한 추모 강연회에서 '죽산 정신 계승'을 천명했다.송 시장은 "지금이야 말로 대승적 차원에서 민족과 국민을 진심으로 위하는 죽산 선생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앞으로 추모제와 기념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인천 뿐 아니라 전 국민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인천시는 죽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간다. 오는 10월 죽산 서거 53주기를 기리는 토론회와 강연회를 여는데 이어 인천 도원동 기념관 건립, 강화 지산리 죽산 생가터 복원, 추모공원 건립 등을 차례차례 추진할 계획이다.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은 53주기 하루 전인 30일 논평을 내 죽산을 기렸다. 인천시당은 "죽산이 가려던 길은 가치 있게 살되 모두 함께 잘 사는 길이었다. 그의 '복지사회'와 '정의로운 공동체 정신'은 대한민국에서 다시 실현해야 할 가치이자 영혼"이라고 밝혔다.죽산 조봉암은 1958년 1월 간첩 누명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지 1년 6개월 만인 1959년 7월 31일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진보 정치인이다. 정치 권력이 저지른 대표적인 '사법 살인'의 희생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20일 대법원이 '사법 살인'을 시인하고 국가변란과 간첩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세상을 뜬지 52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지난 26일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국가가 조봉암의 유족들에게 29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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