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주장이 제기됐다.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9개월래 최저에 이른 것으로 발표되자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이 멈춰선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낳았으나 노무라증권은 이와 반대로 낙관론을 제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CPI는 2.2%다. 5월의 3%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이런 하락세는 계속돼 이달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은 예상했다.디플레이션 조짐은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더 두드러졌다. 중국의 지난달 PPI는 -2.1%로 전달 -1.4%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의 장즈웨이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가 낮아졌다는 것은 내수 부진과 상품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의 경기 하강세는 이미 내수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부터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나이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기업이 중국에서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중국의 CPIㆍPPI가 발표되자 누리엘 루비니 등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자신이 예측한 "퍼펙트스톰 시나리오가 이미 전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세계 경기부양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 2008년과 달리 현재 내놓을 카드가 없다"며 "현 상황이 2008년보다 나쁘다"고 지적했다.루비니 교수의 생각에 이견을 단 이가 노무라증권의 장 이코노미스트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과거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면서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질 경우 경기부양 여지는 더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가 몸으로 느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 경기가 올해 2ㆍ4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08년 경제위기 당시 중국은 2009년 1월 들어서야 경기부양에 나섰다. 이때 정책이 너무 약하고 늦었다는 지적을 들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경험에서 중국 정부가 뭔가 배웠다면 지금이 경기부양에 나설 적기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무라증권은 올해 3분기 8.6%, 4분기 8.9%로 다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하반기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은 공업 생산량 증대 쪽으로 방향이 맞춰진 공공투자와 보조를 맞추게 될 것으로 봤다.시장에서도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둘러싸고 부정적인 시각이 대세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은 세계 경제의 어려움에도 중국 당국이 '깜짝' 수단으로 연착륙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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