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급락에도 상품화폐 가치가 여전한 이유

호주,캐나다,뉴질랜드,노르웨이 화폐 강세 지속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성장 둔화로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상품 수출국 화폐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달러표시 상품가격은 하락하는데 자국 화폐 가치는 상품가격만큼 떨어지지 않아 해당국의 생산비용을 높이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2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26.6%하락하고 연료탄과 구리는 각각 19.1%와 12% 가격이 떨어졌다. 알루미늄도 12.8% 하락했다. 이와 대조되게 호주와 캐나다,뉴질랜드와 노르웨이와 같은 상품 수출국인 선진국들의 화폐인 ‘상품화폐’는 지난 3개월 동안 달러화에 대해 3~4%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크로네가 4.4% 떨어졌고 호주달러는 3.9%, 캐나다달러는 2.6% 하락했을 뿐이다. 이같은 불일치의 원인으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선진 공업국 화폐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점이 꼽히고 꼽힌다.호주의 경우 명목 이자율이 3.5%로 선진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고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도 여전히 제로금리 이상이다.CME그룹의 통화 및 이자율 상품 대표인 데렉 삼만은 “최근 호주달러 거래량이 치솟았다”면서 “금리격차가 그 견인차”라고 주장했다.상품화폐는 투자자들과 유로에서 벗어나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려고 필사적인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담당자들에게 남아 있는 몇 안되는 AAA급 자산에 속한다.뉴질랜드달러,호주달러,캐나다달러,노르웨이 크로네는 전부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담당자는 물론, 가장 안전한 자산에만 투자할 권한을 가진 연기금과 같은 보수적 투자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특히 중앙은행들은 대부분의 보유고를 달러나 유로로 보유하고 있지만,거의 모두가 자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체코 공화국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최근 보유고에 호주달러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외환트레이더들은 뉴질랜드달러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화폐도 외환보유고 담당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바로 이 때문에 상품가격 하락에도 호주달러 등의 가치가 거의 하락하지 않는 극단의 단층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이치은행 분석가들이 말한 것처럼 상품화폐와 원자재 가격간에 극단의 단층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상품가격 하락과 성장둔화를 이유로 호주달러와 같은 화폐를 팔아치운 헤지펀드들이 곤란해졌다. 화폐 가치 강세는 또한 호주 석탄업체에서부터 캐나다 원유회사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가의 기업에 비용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달러표시 상품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은 주는데 자국 화폐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전문가들은 천연자원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호주와 뉴질랜드,캐나다의 화폐가치도 결국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슈로더스는 이런 가정하에 외환포트폴리오에서 상품화폐를 피하고 있고 도이치은행 분석가들도 투자자들에게 지금은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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