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외화차입 규모를 줄였던 외은지점이 올해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 외화차입 및 운용규모를 다시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들어 국내 외은지점 39개의 외화차입금이 전년말 대비 66억달러(9.8%)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각각 단기자금으로 33억달러, 장기자금으로 33억달러를 조달했다. 장기차입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08년말 6.3%에서 2010년말 13%, 2011년말 33.1%, 지난달 말 34.6%로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미국계가 31억달러, 중국계가 21억달러, 일본계가 10억달러로 미국·아시아계가 외화차입금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차입금을 93억달러나 줄였던 유럽계 외은지점도 올들어 차입금을 5억달러 늘렸다. 외은지점의 자산운용 규모도 올들어 증가하고 있다. 외화대출은 지난 1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 5월말까지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계가 올들어 외화대출을 19억달러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선물환·스왑시장에서의 외화공급도 지난해 말 44억달러 감소에서 올들어 39억달러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감소 폭이 컸던 유럽계의 선물환포지션이 올해 중 25억달러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다른 외국은행들의 자산축소 움직임은 현재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은지점의 외화차입·운용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불안시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은 유럽계 외은지점의 경우 과도한 시장차입 억제 및 질서있는 디레버리징 유도 등을 통해 유럽재정위기 심화로 인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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