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 카톡에 이어 스마트폰 사용자 통화 방식도 이원화
'친구=보톡, 업무=음성'? 보이스톡족(族) 뜬다[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보이스톡' 시범서비스 화면.
#직장인 박종일씨는 '보이스톡' 전도사다. 카카오가 무료 인터넷 전화 보이스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 150여명에게 알렸다. 첫날에는 재미삼아 여러 사람과 두루 보이스톡을 이용했지만 몇 번 사용한 후에는 친한 친구, 가족들과만 보이스톡으로 통화한다. 벌써부터 보이스톡을 애용하는 보이스톡족(族)이 됐다. 박씨는 "보이스톡에서는 종종 통화가 끊기는 일이 있어 난감하더라"며 "그래도 꽤 쓸만해 편한 사람과 통화할 때 보이스톡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이스톡 서비스가 지난 4일 시작되면서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문자메시지에 이어 음성 통화에서도 이용 방식을 이원화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은 업무상 대화는 문자메시지,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는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다. 보이스톡이 출시되면서 벌써부터 중요한 전화는 음성 통화, 편한 사람과와의 전화는 무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눈에 띈다. 보이스톡은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이나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은 음성 통화에는 미치지 못한다. 3G나 LTE에서는 중간에 통화가 끊기는 경우도 잦다. 업무상으로 중요한 전화에 보이스톡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편한 관계에서는 보이스톡이 새로운 통화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5000만명에 이르는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으로 문자메시지를 대체하고 있어 새로운 서비스인 보이스톡 이용자가 많다. 카카오가 직접 개발한 기술을 보이스톡에 적용해 다른 무료 인터넷 전화보다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시차를 거의 느낄 수 없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친한 친구, 연인 사이에서는 보이스톡이 통화 요금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업체 두잇서베이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8%가 보이스톡이 정식 출시되면 연인, 친구 사이의 통화 대부분을 카카오톡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패턴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한 차례 나타났다. 무료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출시된 이후에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메시지 이용 패턴이 중요한 대화는 문자메시지, 일상적인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바뀐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든 상황에서 보이스톡을 이용해 통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이스톡은 가까운 사람들과 통화할 때 이용하는 보조적인 통화 수단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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