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부정경선 파문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이 5일 오랜 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일주일만에 첫 출근했다.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검은색 K7에서 내린 이 의원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수십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쌓인채 로비에 마련된 포토세션에 섰다.이 의원은 자신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현재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 일관되게 철저한 진상조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징계를 결정하는 당기위원회 출석에 대해 묻자 “일반적인 시국 사건도 변론의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는데 철저한 변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제명하겠다는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마치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며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을 조작하여 무고한 민주인사를 사법살인 했고 21세기 오늘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살인 아니냐”며 말했다. 그는 “현재 소득 2만불 시대에 왜 500불 시대의 사고방식이 아니냐”며 꼬집었다.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로 야권연대와 파기론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마지막으로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자, "정의감을 갖고 20대의 운동권의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의원은 곧바로 신관 520호실에 마련된 사무실로 올라간뒤 보좌진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은 뒤 오전 9시 본청에서 열리는 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구당권파인 김선동, 김재연, 이상규, 김미희, 오병윤 의원이 함께 했다. 김제남 의원은 의원 총회인줄 알았다가 찾았다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발걸음을 돌렸다.취재진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이 의원은 간담회가 마친 30여분뒤 10시 13분께 간담회장을 제일 마지막으로 나왔다. 그는 “의원 총회가 아니라 간담회를 가졌다”며 “개원을 앞두고 논의 였다”고 짧게 답했다. 제명 절차 중인데 의원총회를 참석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라며 웃음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이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로 복귀 한 뒤 분신자살을 시도한 박모 당원의 병문안을 가지며 공식 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의원회관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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