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30% 성인에 발생.. 예방접종 받아야 하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최근 고등학교 집단 발생으로 백일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백일해는 어린 아이만 걸리는 병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30%가 20세 이상 성인에게 생긴다. 어린 시절 예방접종을 끝마치지 않았거나 면역효과가 떨어져 감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Bordetella pertussis)라 불리는 균이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심한 기침이 주요 증상이며 전염력이 강해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감염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인다. 이후 기침이 심해지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를 하기도 한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국가필수예방접종대상 질환으로 관리된다. 반면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질병은 아니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백일해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혹은 가벼운 감기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전염을 유발하게 된다. 성인의 경우 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백일해인 경우도 있다. 전염은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기침, 재채기에 의한 호흡기 전파에 의해 감염이 이루어진다.
백일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총 97건이 보고됐다. 2009년 이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대 이상 성인 발생이 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97건 중 30건이 20세 이상에서 나타났다. 올해는 36건이 발생했는데 성인은 8명으로 22.2%를 차지했다. 성인 백일해의 증가는 영유아 때 접종한 백신의 방어 효과가 나이가 들면서 감소돼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소아 청소년이나 성인들도 백일해 항원이 포함된 Tdap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생후 2, 4, 6개월 때 3차에 걸쳐 기초접종을 맞는다. 이후 또 다시 3차례에 걸쳐 생후 15~18개월, 만 4~6세, 만 11~12세 때 추가접종을 맞아야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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