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국내과일에 이어 수입과일 가격도 오르고 있다. 기후 등의 영향으로 산지 가격이 오르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전보다 수입과일 가격이 더 올랐다. 이는 가격이 급등한 국내산 과일 대신 수입과일을 찾던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수입 포도(1㎏·상품) 소매 가격은 5월 하순 기준 750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19원에 비해 15% 올랐다. 한·미 FTA 영향으로 관세가 50%에서 30%로 20%포인트 내린 오렌지 소매가격은 FTA 체결 이전인 지난해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오렌지(10개·상품) 소매가격은 5월 평균 8951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 8759원에 비해 200원가량 올랐다.최근 수입이 시작된 체리는 500g에 1만3000원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한·미 FTA로 24%이던 체리 관세가 철폐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4월 바나나 수입 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10% 높았고 같은 기간 파인애플 수입 가격도 ㎏당 0.75달러로 작년 대비 14% 올랐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수입과일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오렌지와 체리 가격이 상승한 것은 두 과일의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기후 영향이 컸다. 올 3월 캘리포니아에 폭우가 쏟아져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오렌지와 체리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리의 경우 최근 고온현상으로 생산량이 20~30% 감소했다.수입과일 가격이 뛴 것은 국산과일 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4월 일조량 부족과 저온현상으로 국내 과일의 작황부진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감귤 공급량이 34% 줄었고 참외와 수박, 딸기도 각각 34%, 28%, 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과일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자연스레 올랐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FTA 영향으로 수입량이 늘었던 수입과일 수요가 크게 늘고 가격도 상승한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산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 글로벌 소싱을 통해 과일을 찾고 있지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주요 과일의 경우 해외에서도 최근 가격이 올라 낮은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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