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 서남표의 ‘투트랙 전술’, 얼마나 먹힐까

교수협 “거취 입장 밝혀라” 요구에 사퇴 거부와 맞짱토론 역 제안…멍드는 카이스트

서남표 KAIST 총장이 기자회견문을 살펴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이하 교수협)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오던 서남표 KAIST총장이 강수를 뒀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교수협에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서 총장은 1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퇴임은) KAIST에 좋으냐 안 좋으냐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며 “2014년까지 임명받은 사람이다. KAIST가 잘 되면 언제고 떠나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다. 마음으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교수들의 사퇴압력으로 떠나는 모양새는 아니란 말도 덧붙였다. 서 총장은 “내 생각으론 러플린총장에 이어 또 밀려나가면 KAIST가 굉장히 어렵다. 대학개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교협이 보직교수들의 동반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훈 부총장은 “우리 보직교수들은 총장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KAIST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며 “교협이 학생과 학교 행정을 볼모로 총장퇴진이란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서 총장의 이번 제안은 교수협이 지난 8일 총회를 열고 서 총장과 보직교수들에게 15일까지 ‘오는 7월 13일 이전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서 총장은 교수협의 퇴진요구를 막는 동시에 대화 창구도 열었다. 서 총장은 교수협의회에 “빠른 학교 안정과 사실관계에 기초한 민주적 소통구조 확립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공개토론회는 특허도용 사건, 교수임용 의혹 등 지난 1년간 교수협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여기에 서 총장은 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가칭)KAIST 대통합 소통위원회’도 교수협에 제안했다.대통합 소통위원회는 교수·학생·직원·학교본부·총동창회·학부모대표가 참여해 구성원 밀착형 정책과제 발굴과 소통중심 학교문화 확립 등의 정책과 사안에 대한 자문역할을 맡는다.1년 넘게 끌어온 교수협의 서 총장 퇴진 요구와 서 총장의 버티기, 맞짱토론 제안이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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