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사장 '공기업 마인드·보신주의 버려야'

당분간 조선소 현장 머물며 살필 것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은 12일 "보신주의처럼 적당히 하려는 공기업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사장은 이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강재절단식(기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경쟁하고 거래하는 상대방들은 세계 톱클래스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톱클래스가 되려면 공기업 같은 자세나 마음가짐으로는 어렵다"며 이같이 주문했다.이어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도 필요하고 그러려면 무엇보다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노사가 서로 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 품격 있는 토론이 가능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이날 기공식에 함께 참석한 성만호 노조위원장도 "(고재호 사장 취임 이후 회사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노조도 투쟁 일변도로만 갈 것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거들었다.고 사장은 최근 철강 및 조선 경기가 어려운 데 대해서는 "철강 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인 거 같다"면서도 "조선 쪽도 상선 분야의 발주가 거의 안되다시피 해 어려운 점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더 어렵냐를 따질 게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기에 대해서는 "동 트기 전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만난 유럽 해운 분야 권위자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선박 해체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향후 상선 공급이 조정이 되면 시장이 살아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현장경영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꼭 참석해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서울보다는 조선소 현장에 머물면서 구성원들과 같이 소통하고 이해를 공유하면서 배워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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