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돌…김영대 대성 회장 '위기를 기회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부자고 부자굴'(不自高 不自屈). 서산대사 휴정 스님이 쓴 '선가귀감'(禪家龜鑑)에 나오는 말로, 스스로 남에게 비굴하지 말고 스스로 교만하지도 말라는 뜻이다.창립 65돌을 맞은 10일 김영대 대성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 구절을 강조했다. 김영대 회장은 이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아트센터에서 "창업 이래 가장 도전받는 가능성과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지혜와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이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올해를 새로운 주력사업이 안착해야 하는 전환점으로 봤기 때문이다. 올해를 "제3기를 여는 뜻 깊은 해"라고 자평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대성은 '유통·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먹잇감으로 정하고 지난해 8월 야심차게 디큐브시티의 문을 열었다. 디큐브시티는 주거, 업무, 상업단지가 함께 있는 일종의 복합 공간이다. 회사 측은 이 안에 백화점, 뮤지컬 극장, 공원 등을 꾸미는 한편 호텔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대성의 본업은 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1947년 석탄 산업으로 첫 발을 내디딘 후 석유·산업가스·해외 자원·가스보일러 및 에너지기기·정보기술(IT)·건설사업 등으로 보폭을 넓혀갔다. 에너지 산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한계에 봉착하자 신사업 개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건설사업을 확장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김 회장이 사활을 걸고 매달린 디큐브시티 총 사업비 1조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입금으로 끌어왔다. 그 역시 "건설사업의 도입기에 너무나 큰 손실을 회사에 초래해 아픈 상처를 남겼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 대성산업은 건설과 유통 부문에서 각각 481억원, 1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김 회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도전의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은 백지와 같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리의 창의력과 비전을 투사할 수 있다"며 "디큐브를 모체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사업이란 굴곡이 심하다"면서 "사업이 순조롭다고 자만하지도 말고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도 없다. 흔들림 없는 소걸음으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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