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가주택비율 65.4% '15년 최저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자가주택비율이 15년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센서스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가주택비율은 65.4%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6%포인트,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또 1997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가주택비율은 2004년 2분기에 역대 최고치인 69.2%를 기록했다. 자가주택비율 하락은 장기화된 주택시장 불황으로 금융권의 주택 차압이 늘고 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구매가 그만큼 힘겨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디글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주택을 임대하기보다는 구매하는 것이 더 유리할 정도로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지만 모기지 대출에 접근하는 문제가 계속돼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시장 위축으로 금융권의 모기지 대출 기준 기준이 강화된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주택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준이 엄격해져 주택 구매는 제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핌코의 스콧 사이몬 모기지채권 부문 대표는 "2015년 말까지 자가주택비율이 64% 이하로 떨어져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7년까지 자가주택비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며 2020년에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몬은 지난 2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동안 약 600만 주택 대출자가 자신의 집을 잃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자가주택비율은 35~44세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5~44세 연령대의 자가주택비율은 61.4%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지역 자가주택비율의 가장 큰폭인 1.4%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북동부 지역 자가주택비율은 62.5%였다. 서부 지역 자가주택비율은 59.9%로 가장 낮았다. 1분기 임대주택 공실률은 8.8%였다. 전년동기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추산된 1억3260만 주택 중 비어있는 주택은 1850만개로 공실률은 13.9%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비어있는 주택이 1900만개였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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