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지방분양시장, 한계왔나

청약열기에 단기간 공급물량 급증.. 미분양 지역도 증가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수도권과 달리 지방 주택시장엔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부터 부산, 울산, 광주, 군산, 세종시 등지에서 청약열기가 뜨겁다.이런 가운데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늘어나며 미분양 증가 지역도 발생,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상황에 접근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방의 분양시장은 새로 들어서는 주택을 공급받기 위한 수요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제주 '노형2차 아이파크'는 150가구 모집에 3261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36대 1로 마감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902만원으로 제주도에선 역대 최고 분양가여서 고분양가 논란을 부르기도 했지만 1순위에서 손쉽게 마감됐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면서 "지역내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데다 공급부족에 외지 투자자까지 몰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울산에서는 올해 분양된 아파트들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나왔다. IS동서가 우정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에일린의 뜰 3차 84㎡A형(이하 전용면적 기준)은 4가구 모집에 1506명이 당해지역에서 신청, 376.5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464가구(특별공급 221가구 제외) 모집에 4693명이 몰리면서 평균 10.1대 1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이 전북 군산에 분양하는 '군산 지곡 쌍용 예가'는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3.1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마감됐다. 총 77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11명이나 몰려들었다. 전용면적 84㎡A는 118가구 모집에 795명이 청약해 최고 6.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에비해 2~3년전부터 분양시장이 뜨거웠던 부산과 광주에서는 전월에 비해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등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3월말 기준 미분양이 4191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221가구 늘었다. 광주도 2월 말에 비해 40%나 급증한 1142가구의 미분양을 안고 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세도 눈에 띈다. 신규 미분양 발생 물량이 1월 694가구, 2월 999가구를 보이다 3월에는 1000가구를 넘어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건설사들이 지방시장 열기를 업고 신규분양을 늘리면서 미분양으로 남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줄었다고 하지만 광주나 경남 등지에서는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시장을 충분히 감안한 공급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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