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구인·구직자간 눈높이 여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 자체가 자동차업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편리합니다. 업체들이 모여 있어 한꺼번에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현대·기아차가 25일 국내 대기업 최초로 마련한 협력사 채용박람회 행사장은 면접을 원하거나 채용정보를 얻고자 하는 구직희망자들로 가득했다. 강풍에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1300여 명이 출입등록을 마쳤다.행사장 내부에는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진합, 존슨콘트롤스, 한라공조 등 1,2차 협력사 400여 곳이 부스를 마련하고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구직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채용정보게시판을 바라보면서 원하는 업종 등을 눈여겨 봤다. 행사 첫날이라 그런지 행사장은 붐비지 않았다.자동차 부품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대한 취지는 긍정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 4학년 이모씨(기계자동차공학 전공, 27세)는 "평소 자동차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돼 좋다"면서 "직무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대파워텍 등 4군데를 들러 연봉, 직무 등을 물어봤다.행사장에 나온 유은동 현대다이모스 대리(인사팀)는 "올 상반기에만 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개막한지 한시간도 안돼 수십명이 관심을 표시했다"면서 "이미 3명 정도는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상당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고등학생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고졸사원 모집에 관심을 뒀다. 교복 차림에 자료를 들고 업체 부스를 찾은 고교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김모씨(재능유비쿼터스고, 19세)는 "자동차 디자인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업체 인사담당자가 친절히 설명해줘 좋았다"면서 "회사가 대부분 지방에 있어 급여 뿐 아니라 기숙사 제공 여부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행사장에서 만난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진합 회장)은 "많은 인재들이 몰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 만난 업체와 구직자들간의 눈높이가 여전히 컸다. 부스를 차린 업체 대부분이 대졸 사원 위주로 뽑는데다 구직자들 역시 협력사 보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원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1차 협력사 부스에는 단 한 명도 접수받지 못한 곳이 있을 정도다.섀시 및 차체 제작 업체인 광일이노텍 부스에는 고졸 사원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이력서가 두툼하게 쌓였다. 현장에서 채용안내를 맡은 중간간부는 "대졸 경력과 신입사원을 희망하는데 대졸 사원 지원자는 거의 없다"면서 "좀 더 있어 봐야 알겠지만 아직 뽑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학생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고등학교 교사는 "고졸사원을 뽑는 곳이 거의 없어 업체마다 채용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여기서도 취업이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만큼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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