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는 왕서방 는다..카드사들 중국베팅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중국 내 카드결제 비중도 최근 10년간 2% 수준에서 30%까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시장이 녹록지 않은 지금, 13억에 달하는 중국 인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명이 소지한 카드는 평균 5장으로 포화 상태며, 지난해 전업카드사 6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3077억원으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22일 중국 인롄(銀聯)주식회사와 상호 지급결제 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인롄은 중국의 카드 지급결제 시스템 운영과 지급결제 표준제정을 모두 맡는 중국 유일의 카드사다. 중국 인민은행과 88개 주요 은행의 공동출자로 설립됐으며, 회원사는 중국 내에 237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카드를 발급하려면 은행감독위원회(CBRC)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 전에 인롄과의 관계 구축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인롄과의 제휴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신한카드는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인롄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자국 내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데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자국 내에서 카드를 발급하려면 중국 은행과 공동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도록 규제한 것. 하지만 지난 2월 최초로 씨티그룹에 중국 내에서 자체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승인한 데 이어, 전업 카드사 중에는 신한카드를 처음으로 지급결제 사업을 지원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카드시장이 커진 만큼 선진 시스템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중국이 개방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에 대해서도 추가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신한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들도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BC카드는 중국 인롄카드로 국내 모든 BC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으며, 롯데카드 또한 최근 인롄카드와 손잡고 중국에 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제휴카드를 발급했다. KB국민카드는 중국공상은행(ICBC)과 제휴,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의 카드시장은 최근 들어 더욱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정책을 통해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지난 2000년 2.1%에서 2010년 32%까지 상승했다. 중국 내 인롄카드 결제액도 2011년 말 2900조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으며, 2015년에는 4700조원까지 늘 전망이다. 해외 글로벌 카드사들도 중국 신용카드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2025년 중국 신용카드 발급이 11억장, 신용카드 결제액은 2조50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번 중국 카드산업 개방 확대를 중국 진출 전략에 적극 반영,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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