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실력 전문성 겸비 연구소출신 CEO 약진

제일모직 박종우·호남석유 허수영 등 대거 등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석유화학업계에 연구소 출신의 CEO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연구소 출신의 CEO들은 업종에 대한 이해력과 업계 현안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차세대 기술개발이나 설비효율 극대화 등에 관련한 지식도 가지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전략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자질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전자전기 전문가 박종우 전 삼성전기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1988년 미국 IBM반도체 기술개발 핵심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소 차세대 메모리 개발팀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미국 퍼듀대 전자공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지난 30여년 동안 전자전기 전문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제일모직은 전체 매출 가운데 석유화학과 전자재료, 패션부문이 대략 4:3:3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재료를 제외한 사업부문이 7할에 달하는 상황에서 박 대표를 영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제일모직의 향후 전략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올해 4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연마제 등 반도체 소재와 TV와 스마트기기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사업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편광필름 등도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허수영 호남석유화학 사장

특히 향후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에 집중 투자, 올해 관련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관련 매출 3000억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이같은 제일모직의 전략을 수행할 적임자로 전자전기를 전공한 박 사장을 선택한 셈이다. 이달초 호남석유화학 사장에 선임된 허수영 대표 역시 호남석유화학의 연구소장을 지냈다. 서울대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1974년 여수석유화학에 입사, 올해로 38년 동안 석유화학 분야에서 근무했다.특히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대표를 지내면서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를 두루 거쳐, 향후 석유화학 계열사 합병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호남석유화학은 올해 대규모 투자 대신 설비 유지보수를 통해 생산 확대와 효율성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작은 오차에도 생산 결과가 달라지는 정밀한 작업으로 계획수립에서부터 실행까지 전문성이 요구된다.허 사장은 또 고부가가치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인조대리석 및 합성수지(ABS) 원료인 MMA와 PET필름, 에탄올아민(ETA) 생산설비를 확대시킬 계획이다.이와 함께 올해 새로 대표에 선임된 김창규 케이피케미칼 전무도 지난 2005년부터 작년까지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합성섬유 원료인 PTA사업 육성과 함께 유럽과 파키스탄 공장을 안정화시키고 가동율을 높이는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리에 올랐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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