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의 똑똑한 변신
주방가전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면서 음식물을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 및 전자결제 할 수 있는 스마트냉장고가 인기를 끌고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출시된 LG 스마트냉장고.
주방, 거실, 방, 화장실로 나뉘던 전통적인 개념의 공간 구분은 합쳐지며 쪼개지고, 추가적인 기능이 덧붙여지면서 진화하고 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주방에서 LCD화면 버튼을 통해 마트 쇼핑을 할 수 있고 외출을 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스마트오븐 이 외출한 동안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다. 전세난 속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주방공간을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기능 가전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전기와 가스비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제품은 주부들에게는 필수제품이 됐다. 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 시켜라! 주방 가전업계의 특명이다.‘능청남’(능력있으면서 청소도 잘 하는 남편) 김모씨는 요즘 스마트 가전 덕분에 힘들게 주방 일을 하지 않아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점수를 따고 있다. 주말 오전, 맞벌이 부부인 김씨는 쉬고 있는 아내를 대신해 냉장고의 LCD 화면을 통해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쇼핑한다. 몇 번의 터치를 통해 필요한 식재료 주문을 마친 김 씨는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오븐에 피자 조리법을 전송하고 작동 버튼을 누른다. 늦잠 자는 아내와 아이를 깨워 피자를 먹으면서 냉장고 화면에 나오는 TV를 통해 스포츠 중계에 열광한다. 커피를 즐길 때쯤 초인종이 울린다. 오전에 냉장고로 쇼핑한 식료품이 배달돼 온 것이다.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버튼 몇 개를 눌러 쇼핑과 음식, 설거지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끝냈다.홈스마트 가전 대표주자는 냉장고 이것은 미래의 주방 모습이 아니다. 바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똑똑한 스마트 가전들이 주방에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젠 주방에서 장을 보고, 외출을 한 상태에서도 요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바로 스마트 냉장고와 오븐 등이 주방에 등장하면서 생겨난 변화다. 스마트 주방가전을 대표하는 것은 ‘스마트 냉장고’로 냉장고에서 바로 식료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가장 먼저 스마트 냉장고를 발표한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홈플러스와 손을 잡고 지난 해 4월에 10.1인치 LCD 액정 화면에서 음식물을 직접 온라인으로 주문 및 전자결제까지 할 수 있는 ‘웹 오더링 시스템(Web Ordering System)’을 개발한 냉장고를 선 보였다. LCD화면을 통해 바로 마트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스마트 그리드 기능으로 상황에 맞는 스마트 절전기능이 가능해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LG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전체 가전시장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 12%(달러 기준) 성장을 이뤄 스마트 가전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4년 200억 달러 매출 목표를 정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0월 이마트와 함께 이커머스 (e-Commerce)가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이마트가 약 1년간 공동 개발한 스마트 냉장고는 국내보다 빠른 지난 해 5월부터 제품판매를 시작해 1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거뒀다. 고객들은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신선식재료부터 가공식품에 이르는 약 2만2000여가지 식품의 주문이 가능하며, 이를 휴대폰으로 간단히 결제해 원하는 시간대에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냉장고 뿐이 아니다. 스마트폰 광파오븐 어플을 이용한 원격 레시피 기능으로, 밖에서도 스마트 어플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만 하면 원격으로 집 안에서 자동으로 요리해 주는 LG스마트 광파오븐 스팀’도 주부들에게 큰 인기다. 컨버전스형 가전으로 공간의 한계 극복전세난 속,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부엌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복합기능의 제품들, 즉 여러 가전의 장점만 속속 뽑아 하나로 모은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기능이 대세다. 가전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형화, 모듈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의 ‘매직스팀오븐’ 은 기존의 오븐 기능 외에도 찜기, 스팀, 전자레인지, 발효기능, 그릴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대신해준다. 300도의 고온 스팀은 음식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저칼로리, 저염분, 비타민 보존조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직 클린시스템이 있어 위생적인 사용과 편리한 청소가 가능하다. 된장찌개까지 끓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매직스팀오븐기는 2010년 3100억원의 매출액에 이어 지난 2011년에는 3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필립스전자는 오는 3월 구이와 전골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컨버전스형 ‘한국형 그릴’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한식 조리법의 특성과 국물 요리를 즐기는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한국 소비자를 위해 독점 개발됐다. 양면 플레이트와 전골 전용 냄비 두 가지로 구성돼 있고 구이와 볶음, 부침 요리는 물론 전골, 찌개, 탕 요리까지 모든 종류의 요리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전기 팬이나 전기 그릴에서는 볼 수 없었던 8cm 높이의 전골 전용 팬은 국물이 있는 찌개, 전골, 탕 요리를 집에서도 손쉽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① 20분만에 세척을 완료하는 동양매직의 식기세척기. <br />
② 구이와 전골을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복합기능형 필립스의 한국형 그릴<br />
③ 쿠쿠홈시스의 3인용 압력밥속 쿠쿠미니<br />
④ 절전형제품 린나이 펄크리스탈레인지<br />
⑤ 상판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 동양매직의 비비드스톤 가스레인지
핵가족화·1인가구 증가로 소용량 가전 인기혼자 사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신혼부부 및 자녀들을 출가시킨 60~70대 노부부들이 증가하면서 주방가전에 미니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가 혼수가전 구매 비중이 높은 2~5월 가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소용량 가전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밥솥의 경우 4인용 이하 소용량 밥솥의 2010년 매출이 2009년보다 69.6%증가했고, 2011년에는 2009년보다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4인용 밥솥역시 2009년보다 40.3% 증가했다. 밥솥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쿠쿠홈시스는 싱글족과 신혼부부를 위한 소용량(3인용과 6인용) IH압력밥솥 `쿠쿠미니`를 판매하고 있다. 보통 싱글족은 3인용, 신혼부부 등 2인이 사용할 때는 6인용을 구매한다. 정수기에도 미니 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무전원 방식이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윤현정 웅진코웨이 마케팅본부장은 " 미니정수기는 전체 정수기 월 판매량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며 "젊은 연령대의 1인 가구가 늘어 정수기 구입 연령이 낮아지면서 초소형 정수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친환경, 에너지 고효율은 주방가전의 메가트렌드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고 가전박람회 IFA에 출품된 가전제품의 트렌드 키워드는 ‘스마트’와 ‘절전형 가전’이었다. 최근에는 주방가전에서 전기세 및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가전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효율 절전 제품은 최근 주방가전의 핵심 키워드다. 린나이의 펄크리스탈레인지는 54% 고효율의 실드버너로 가스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이 가스렌지는 열효율 54%의 고효율 실드버너로 열효율 46%의 일반 가스레인지 대비 가스비가 16% 절감되며, 연간 약 3만6000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연간 68㎏ 줄어들어, 10년간 사용할 경우 어린 소나무 264그루를 심는 에코트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각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이 바로 밥솥. 대가족은 물론 1인 가구에서도 밥솥은 항상 전원이 켜있기 때문에 절전기능이 중요하다. 최근 출시된 쿠쿠홈시스의 신제품 블랙펄은 국내 최저 대기전력인 0.9W를 유지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전원을 차단해 소비전력을 줄이는 ‘슬림 보온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제품은 대기모드 절전 기능, 자동 절전기능, 화면조명 절전기능 등 다양한 절전 기능을 제공한다.미니인터뷰 | 진기방 동양매직 마케팅전략팀장“스마트가전 키워드는 시간절약”최근 주방가전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생활가전 중 특히 주방가전은 소비자들의 생활 형태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최근 주방가전의 핵심키워드는 스마트가전 및 거실의 기능을 대체하며 요구되는 디자인, 시간절약, 올인원 스타일의 멀티가전과 절전 등을 들 수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스마트 주방가전들의 타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당된다.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사일을 돕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이젠 30~40대 남성의 모습은 능력있으면서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능청남(능력도 있으면서도 청소도 잘 해주는 남편) 이 대세다. 오븐기로 빵을 구우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주방일에 서투른 남편들을 위해 가전업체들은 버튼하나로 스스로 요리를 해 주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요즘 생활가전업체들의 영역파괴 현상이 눈에 띈다. 동양매직 역시 지난해 ‘매직살균기’를 출시하며 유아용 살균 가전시장에도 뛰어들었는데 이유는? 동양매직이 주방가전업체다 보니 주요타깃은 여성이다. 그 동안 가스렌지, 식기세척기, 정수기, 비데 등 여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규모가 지난해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다행이 매직살균기 출시후 1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주요수출국은 어디이며 어떤 주방가전이 해외에서 인기있는가?동양매직의 주요 수출국가는 '중동'으로 그 중 식기세척기는 이란, 이집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 인기가 높다. 스팀오븐도 중동에서 인기 아이템이다. 과일을 깨끗이 씻어먹는 중동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반영해 식기세척기에 과일세척기능을 탑재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은 14.6% 로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등에 진출해 있으며 중국이 물량공세로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국내제품의 디자인과 탄탄한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2012년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먼저 매직살균기의 호조로 유아용 가전사업부문만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으며 유아용 제품라인 확대 및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아용 가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식기세척기 역시 세대가 바뀌며 보급률이 15%이 넘어선 만큼 그 성장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정수기 및 비데, 공기청정기 등의 렌탈사업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중동과 남미지역의 수출부문을 강화해 지난해 5000만달러 달성에 이어 올해는 1억달러를 목표로 뛸 계획이다.이코노믹 리뷰 최원영 기자 uni3542@<ⓒ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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