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넘어설까...커지는 수제버거 시장

-일본 1위 '모스버거' 합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해 국내 수제버거 시장이 10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의 국내 론칭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업계 추산 800억원 규모로 '걸음마 수준'이지만, 가격 경쟁력과 매장 차별화 등을 내세운다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모스버거'가 이달 28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1호점을 연다. 오는 4월에는 강남역에 2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크라제버거

모스버거는 일본에 매장 1400여개를 보유한 업계 1위 브랜드로 일본 여행객 사이에서는 '꼭 한번 먹어봐야하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 10월 모스버거 코리아를 설립한 미디어윌그룹은 연내 매장 4개를 열고 2017년까지 30개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식품의 방사능 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료는 국내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모스버거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고급 수제버거 사이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며 "가격대는 버거킹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내 매장 수 90개를 보유해 업계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토종 브랜드 크라제버거는 올해 총 130여개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750억원 중 홈쇼핑 판매를 제외한 순수 수제버거 매장 매출은 52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15~20% 성장한 수준이다. 올해 목표는 중국ㆍ호주ㆍ일본ㆍ대만ㆍ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100호점 이상의 매장을 열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크라제버거 관계자는 "지난해 약 30개 매장이 신규 출점했다"며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30~40개 정도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스버거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국내 수제버거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2월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자니로켓을 비롯해 CJ푸드빌은 빕스버거, 매일유업은 골든버거 리퍼블릭을 통해 수제버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아워홈은 버거헌터 매장 7개를 운영 중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할리스F&B가 운영하는 프레쉬버거는 매출 규모로 업계 2위지만 매장은 13개에 그치고 있고, SG다인힐의 패티패티는 지난해 가로수점을 접어 센터원점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수제버거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못했기 때문에 모스버거 등 메이저 시스템을 갖춘 곳들의 출점 전략과 성장 추이 등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시점에서 수제버거 업계 내 경쟁이 가속화된다면 파이 쪼개기라는 부정적인 면보다 시장의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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