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충주에 위치한 장안농장의 류근모 대표는 15년 전 조경사업에 실패한 뒤 귀농했다. 류 대표는 상추를 선택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전통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했다. 국내 최초로 상추에 대한 유기농 인증까지 따냈다. 입소문이 퍼지자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이제는 직원 220명, 연 매출 130억원을 올리는 어엿한 '상추 CEO'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농업인의 날'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귀농ㆍ귀촌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연간 소득이 1억원 이상인 부농(富農)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등 어려워진 여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1억원 이상 고소득 농업경영체(개인 및 법인)가 1만6722명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조사(1만4641명)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2010년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첫 조사가 진행된 2008년(768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전국 부농의 절반 정도인 7499명(45%)이 경상북도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순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축산이 7844명(46%)으로 가장 많았고, 과수 2817명(17%), 채소 2087명(12%), 벼 1663명(1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전체의 72%(1만2005명)를 차지했다.이처럼 억대 부농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개별 농가의 위기 극복 노력 외에 농업 경쟁력 제고사업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시설 개선 지원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 친환경농업에 대한 지원도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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