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과서도 술술 읽힌다..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개선

교과부,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10일 발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암기 및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 공부가 쉽고 재밌어진다. 교과서는 실생활 사례 등이 담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바뀌고, 수업시간에는 계산기, 컴퓨터 등 다양한 공학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의 입시 위주의 수학 교육을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개선하기 위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10일 발표했다. 기본방향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 등 3가지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수학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동기는 낮다는 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교육이 입시위주로 흘러가면서 과도한 사교육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수학만 유일하게 전년도에 비해 증가(1.5%)해 6만8000원을 기록했다. 영어는 월 8만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국어는 2만1000원으로 4.5% 내렸다. 이에 교과부는 이번 '선진화 방안'에서 시·도 교육청과 함께 각 학교의 수학 교육과정 운영 실태를 연 2회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계획을 세웠다. 일부 학교에서 시험문제를 지나치게 어렵게 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계산 능력 배양을 목표로 하지 않는 수학 학습의 경우 복잡한 계산 수행, 수학의 개념·원리·법칙의 이해 향상 등을 위해 교실에서 계산기, 컴퓨터,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의 공학적 도구와 다양한 교구의 활용도 장려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올해 32개 시범학교(초등학교 8개교·중학교 16개교·고등학교 8개교)에 우선 적용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시범학교는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2월에 심사 및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 수학 교과서도 알기 쉽게 바뀐다. 내년부터 사용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는 일부 단원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적용하고, 중·고등학교의 경우도 올해부터 민간출판사에서 참고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모델 교과서'를 제시한다. 중하위권 및 취약계층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및 교과교실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준의 교수학습자료 및 교사용 지도서도 개발한다. 또 저소득층 및 농산어촌 학생들과 인근 대학의 수학과 수학교육과 학생들을 상호 연결해 학습 지도 및 상담을 도와주는 '멘토-멘티' 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선진화 방안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학습동기를 형성하게 될 것"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핵심 역량인 수학적 능력을 각자의 수준과 수요에 맞게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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