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위기 넘기 위한 준비..내부 인재 중용 결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그룹이 27일 임원 인사에 앞서 19일 6명의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데는 조직 안정화를 조기에 이뤄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시각이 강하다.특히 수시 인사로 표현되는 정몽구 회장 인사가 이번에는 6명의 CEO 물갈이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과감한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룹 관계자는 "교체 폭과는 상관 없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최고위급에 대해 인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올해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전문성을 지닌 내부 인재를 과감히 승진 발탁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를 CEO에 앉힘으로써 내년 사업에서 안정성을 확보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건축사업본부장 출신으로 30년 이상 국내외 건설 현장 경험이 풍부하며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한 R&D 전문가로 꼽힌다.백효흠 베이징현대 사장은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승진한 영업 전문가로 2008년 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즉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중용 발탁함으로써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그룹 관계자는 "내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재를 선택했다"면서 "이를 통해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총괄 사장이라는 직함을 새롭게 택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는 기존 부회장-사장 체제에서 '총괄 사장'체제로 변화했다. 그룹 측은 "사장과 부회장으로 이어지면서 의사 결정이 다소 지연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총괄 사장을 둠으로 써 위기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 부품 계열사 CEO 교체는 품질 강화를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배인규 현대위아 신임 사장과 정명철 현대파워텍 대표, 윤준모 현대다이모스 대표 등은 모두 기아차 해외공장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들은 슬로바키아공장과 조지아공장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아차의 해외공장 조기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룹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품질관리 능력을 주요 부품 계열사에 적용함으로써 부품의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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