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유진 신문 광고로 맞대응선종구 회장 딸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논란도[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윤재 기자, 이승종 기자] 하이마트 경영권 향방을 결정지을 결전의 날(30일 임시주총)을 이틀 앞두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또 핵심 키를 쥔 기관투자자들이 입장을 재정정하며 혼선이 극에 달하고 있다.찬성과 반대로 입장차를 나타냈던 각 운용사들은 경영권 분쟁이 막장으로 치닫자 막판에 '중립'이나 '기권'을 선언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 28일 유진그룹은 전국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최대주주의 경영참여는 정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진이 경영권 침탈을 하고 있다"는 선 회장의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지난 25일 하이마트가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하이마트 입장을 게재한데 대한 맞대응이기도 하다. 또 선 회장의 자녀들과 관련된 문제도 불거지면서 사건이 혼탁해 지고 있다.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성장시킨 것은 회사대표 개인만의 능력 때문이 아니다"며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경영권 침탈 주장은 당치않은 주장이며 최대주주의 경영참여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광고를 게재한 것은)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외부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현재 경영권 분쟁은 유진의 정당한 경영권 행사에 선 회장이 반기를 든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마트와의 갈등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지만 사실이 호도되는 것을 가만히 둘 수 없다는 판단에 광고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유진그룹은 선 회장측이 주장하는 '7년 경영권 보장'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진 측은 "경영권 이양을 조건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하이마트도 결코 물러섬이 없다. 선 회장은 이메일과 신문 지면상의 광고를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 지난 25일에는 결의대회를 열고 모두 지점장과 임원 등 358명이 사표를 작성해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해 둔 상황이다. 30일 이사회가 열리고 선종구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회사를 떠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 하이마트 비대위는 28일 이른 아침에도 회의를 진행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고, 선 회장 본인은 30일 있을 주총에 대비해 우호지분 확보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메일과 광고 등을 통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중에 선 회장의 자녀와 관련된 문제도 불거졌다. 선 회장의 딸이 2대주주로 있는 '커뮤니케이션 윌'이라는 광고회사에 하이마트가 10년간 광고를 몰아줬다는 주장이 나온 것. 이와 관련 하이마트 관계자는 "선 회장의 딸은 하이마트와 무관하며, 선회장의 딸이 광고사에 지분을 매입한 것도 지난해라서 일감 몰아주기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식 40만1862주(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칸서스자산운용도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칸서스운용은 하이마트 주식 6만6882주(0.28%)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찬성' 입장을 밝혔던 슈로더투자신탁운용도 '반대'로 입장을 선회했다. 하이마트 지분 0.354%를 갖고 있는 동부자산운용도 '중립'에서 '반대'로 입장을 변경했다.서소정 기자 ssj@이윤재 기자 gal-run@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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