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우리나라 대외채무가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외채무 잔액은 3943억달러로 6월말보다 49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4분기 59억달러 감소한 이래 처음으로 대외채무가 줄어든 것.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154억달러 크게 감소했고 장기외채는 장기차입 증가 등으로 105억달러 늘었다. 이로써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45.7%를 기록, 6월말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총대외채무)도 35.1%로 3.4%포인트 내려갔다.부문별로는 기타부문(32억달러)를 제외한 일반정부(-25억달러), 통화당국(-13억달러), 예금취급기관(-43억달러) 모두 감소했다. 대미달러 원화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투자 평가액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대외채권 잔액은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및 외화예치금 증가 등에 힘입어 6월말 보다 56억달러 증가한 4920억달러를 나타냈다. 단기대외채권(85억달러)이 증가한 반면 장기대외채권(-29억달러)은 감소했다.이에 따라 순대외채권 잔액(대외채권-대외채무)은 977억달러로 6월말대비 106억달러 증가했다.조용승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유럽 채무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주식자금 등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주식뿐 아니라 채권투자 자금이 모두 빠져나가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르다"며 "지금은 주식자금이 해외로 모두 빠져나가지 않고 통안채,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 대외투자 잔액은 7384억달러로 6월말 보다 46억달러 감소했다. 대외투자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해외증권투자가 줄어든 데다 주요투자대상국의 주가하락 및 대미달러 환율절하 등으로 평가액도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요인별로는 매매, 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 등의 거래요인에 의해 70억달러 증가한 반면, 가격 및 환율 변동 등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 등에 따른 비거래요인에 의해서는 116억달러 감소했다. 투자는 늘었지만 잔액은 줄었다는 것이다.이 기간 해외주식투자비중의 26%, 18.6%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가상승율은 각각 -12.1%, -23.5%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7.7% 평가절하됐다. 9월말 외국인투자 잔액은 8225억달러로 6월말대비 799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주식투자 자금이 회수되고 외화차입금이 줄어든 데다 국내주가 하락과 대미달러 원화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투자 평가액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요인별로는 거래요인에 의해 4억달러, 비거래요인에 의해 794억달러 감소했다.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잔액(대외투자-외국인투자, Net IIP)은 -841억달러로 6월말(-1593억달러)에 비해 마이너스 규모가 752억달러로 축소됐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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