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경제력 있다면 '재혼자도 OK'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초혼 여성들 중 재혼남을 찾는 비율이 5~6년 전보다 약 20~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여성들의 사회적인 지위 상승과 골드미스 증가, 혼인 시 상대방의 경제력을 우선 순위로 꼽는 사회현상 등에 힘입어 초혼녀들이 재혼남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최명옥 커플매니저는 "골드미스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5~6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재혼이되 좋은 직장이나 경제력이 받쳐준다면 상관없다는 사고를 가진 여성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재혼 여성들과 결혼하는 초혼 남성들도 증가하는 추세다.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1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1995년부터 '재혼남과 초혼녀'의 결합보다 '초혼남과 재혼녀'의 결혼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혼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이나 여성이 경제력을 갖추고 있을 경우에는 초혼임에도 재혼녀를 만나는 것에 개의치 않는 것. 가연 측은 나이가 있는 만큼 무조건 예쁘고 어린 배우자보다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뒷받침되면서 말도 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대를 선호하다 보니 재혼녀와의 결혼이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의 경제력이 밑받침돼있다면 재혼이라 하더라도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일에 매진하다 혼기를 놓친 경우 자신의 지위가 상승한 만큼 결혼상대자의 조건도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비록 상대가 재혼일지라도 경제력 등 그 외적인 조건을 갖췄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다는 분석이다.최 매니저는 "너무 조건만 따져 결혼을 하게 되면 어렵고 힘든 날이 올 때마다 이겨낼 수 있는 인내력이 부족해서 또 다른 인생의 고비를 맞게 될 것이다. 자동차나 아파트처럼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인간 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며 "추구하는 이상이 같다면 경제적인 조건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조금은 양보하는 삶을 살아야 행복지수도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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