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허심탄회토크]'세계 1위 기술력, 증시만 몰라 주네요'

상용차 부품 수출 실적 탄탄..주가는 두달새 25% 급락

이성호 한일단조 대표가 회사의 최신 단조시스템인 래디얼 포징(RF) 신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일단조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 상용차시장에서 1위 수준임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아직 이를 알아주지 않으니 아쉬울 수밖에요." 코스닥 상장사 한일단조는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사다. 다나, 메리터, 핸드릭슨 등 글로벌 메이커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46년 업력의 강소기업이다. 시장이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다. 이성호 한일단조 대표가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기다려서' 부품을 받아갈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잘 모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만 약 46억원을 기록, 지난 한 해 동안의 실적 41억원을 이미 뛰어넘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 7월 말 4355원에서 10일 3250원으로 두 달여 만에 25% 밀렸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 대표는 "한일단조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 중심의 부품 제조업체로 '경기둔화'라는 외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오는 2014년 북미 환경규제 내용이 바뀌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음 달로 예정된 증설 등 안팎의 성장 모멘텀도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품인 '스핀들(Spindle)'은 국내 시장의 75%, 액슬샤프트는 9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상용차 부품업체인 다나에서 사용하는 스핀들은 100% 한일단조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레일러 메이커 시장 1위인 핸드릭슨에는 그들이 원하는 물량의 25% 수준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수량을 맞추지 못할 만큼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들은 해외 고객사로부터 '환연동제'를 체결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일단조는 시장점유율과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를 약속받은 상태다. 회사의 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고속 성장의 비결이자 이 대표의 자랑거리다. 그는 "노사협의체제인 한일단조는 현장직 근속연수가 23년, 이직률 제로(0)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인력이 이탈해 경쟁사로 가는 경우는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조전문 회사다 보니 회사 성장성과 경쟁력을 알리는 기술이 부족하다"면서 "자동차 부품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1, 2년 내 단기적으로 시장 지위가 변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주식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현정 기자 alpha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