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송은범, 이닝 소화 부담을 줄여야 하는 까닭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에이스들의 대결은 끝났다. 이제는 총력전이다. KIA와 SK는 준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아킬리노 로페즈와 송은범을 내세웠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시즌 중반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각 구단의 선발진 운영에 적잖은 고민을 안겼다. 호투는 단기전에 돌입한 감독들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부진의 파급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 자칫 포스트시즌 전체의 향방을 어둡게 만들 수 있다.로페즈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남겼다. 전반기만 해도 그는 팀 내 에이스였다. 10승을 챙기며 ‘이닝 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옆구리 부상 뒤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후반기 1승을 거두는데 그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컨디션 회복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경기 전 조범현 KIA 감독은 “상황을 보고 보직을 결정하겠다. 중간, 마무리로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선발이다. 컨디션은 어느 정도 회복됐을 공산이 크다. 더구나 로페즈는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강했다. 5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2.79로 준수했다. 후반기 챙긴 1승도 SK로부터 빼앗은 성과였다. 윤석민의 1차전 호투로 그는 부담까지 줄어들었다. KIA는 1차전에서 단 한 명의 불펜도 투입시키지 않았다. 송은범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8승 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초반 선발을 맡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7월부터 불펜을 책임졌다. 구멍 난 SK 선발진에 이는 적잖은 불안요소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1차전에서 정대현, 정우람 등의 불펜진을 모두 내보냈다. 마운드에 여유를 제공하려면 송은범은 긴 이닝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팔꿈치는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투구 수 관리에 신경을 쓰다 자칫 경기는 엉망이 될 수 있다. 이 대행은 앞서 “2차전 역시 중간 계투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줄어든 이닝 소화에 대한 부담. 송은범이 얼마나 욕심을 버리느냐에 포스트시즌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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