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LTE폰 '레이더4G' 직접 써보니…HD영화 받으면서 바로 감상

3분만에 1기가바이트(GB) 파일 다운로드, 요금제는 걸림돌

HTC LTE 스마트폰 '레이더 4G'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국내에 인터넷이 들어온 직후인 90년대 초, 인터넷 이용을 위해 전화선을 모뎀에 연결하고 사진 1장을 받기 위해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지금과 같은 초고속 인터넷 통신은 꿈에 가까웠다. 하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사진 1장을 받을 시간에 HDTV에서 볼 수 있는 고화질 영화 한편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롱텀에볼루션(LTE)이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불리는 까닭도 바로 이런 이유다. 노래 한곡을 듣기 위해 몇분 동안 스마트폰을 멍하니 바라봐야 했던 3세대(3G) 서비스와 달리 LTE는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자마자 음악을 들을 수 있다. 7일 HTC의 LTE폰 '레이더4G'로 LTE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LTE폰은 웹브라우저를 켠 뒤 웹페이지를 불러 올 때 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느껴야 했던 답답함을 해소해준다. 웹브라우저를 구동시킨 뒤 원하는 웹페이지를 선택하면 선택과 동시에 화면이 펼쳐진다. 100메가바이트(MB) 남짓한 애플리케이션도 LTE를 이용하면 순식간이다. 다운로드라는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무서운 속도로 다운로드를 하고 설치까지 끝나 바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다. 800메가바이트(MB)에 달하는 지도 데이터도 3G 시절에는 1~2 시간씩 다운로드를 받아야 해 배터리가 버텨나질 않았는데 LTE에선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빨랐다. 촬영한 사진 수십장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일도 순식간이다. 웹하드에 전송을 하자마자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다. 더이상 사진을 스마트폰에 담아둘 필요가 없게 됐다. PC에서 매번 다운로드 받아 스마트폰으로 다시 옮겨야 했던 고화질 동영상도 LTE폰에서는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제대로 된 HD급 영화 서비스만 등장한다면 길을 가면서도 원하는 영화를 다운로드 받고 이를 바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곧 이런 '꿈의 이동통신'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고객님의 이번달 LTE 사용량을 초과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였다. LTE 요금에선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폐지됐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월 6만2000원의 LTE 62 요금제에선 LTE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3기가바이트(GB)에 불과하다. 월 10만원을 낸다고 해도 한달 사용할 수 있는 LTE 사용량은 10GB로 이 용량을 넘어서면 LTE의 빠른 속도는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3G 데이터 서비스보다 느린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3GB를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고화질 동영상은 매월 2∼3개 정도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웹브라우징 위주로 사용한다면 3GB도 충분하지만 LTE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체감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양이다. 현재 3G 무제한 데이터 통신을 사용하는 사람 80%는 월 1∼2GB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한다. 통신 3사가 모두 비슷하다. 음악을 다운로드 하기 보다 스트리밍으로 듣고 고화질 영상 대신 저화질 영상을 위주로 본다. 3G 속도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LTE 시대에는 사용하는 데이터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체험만 해도 하루 동안 LTE로 2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PC 대신 LTE폰을 쓴 결과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TE 서비스가 가져다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지만 초기 요금제는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며 "3G 데이터 요금이 초기에는 비싸다가 이후 점차 저렴해진 것처럼 LTE 데이터 요금도 서비스 활성화와 함께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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