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국제유가 등락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던 정유주와 항공주에서 최근 유가변수가 사라진 모습이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유가하락 추세가 굳어지는 가운데 지수가 크게 하락해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1만1000원(7.56%)오른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까지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86.02달러로 3거래간 3.3% 가량 하락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S-Oil과 GS역시 각각 6.16%, 5.34% 동반 급등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GS에는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21만주, 13만주 가량의 순매수를 집중해 강세를 이끌어냈다. S-Oil에도 외국인들은 7만6300만주 가량 매수우위를 벌여 주가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인 정유주의 낙폭이 큰 가운데 기관들의 반발매수세가 집중돼 유가와는 상관없이 동반상승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유가변동에 따른 주가흐름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며 "정유업종은 휘발유가격 100원인하, 과징금부과, 정기보수비용 등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수요둔화가 우려되더라도 일회성 비용이 제외돼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학업종지수는 8월부터 코스피지수가 18%가량 하락한데 비해 2%포인트 이상 추가 급락해 투자매력도 높은 상황이다.국제유가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던 항공주 역시 이제는 유가 변수의 영향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WTI국제유가가 7월 말 부터 배럴당 100달러에서 80달러로 수준으로 하락하는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5%, 7% 가량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의 약세가 항공유가격 인하로 이어져 원가부담이 줄어든다는 공식이 통용되지 않는것.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5~7%대 급등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유가하락 때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지수반등에 맞춰 외국인과 기관들의 강한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유가보다 화물수요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향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상승모멘텀이 부족하다. 글로벌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화물운송수요가 견조하다는 수치가 입증돼야 상승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지난 8월 인천공항의 화물수요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수요 역시 같은기간 각각 3.1%, 0.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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