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매출 1000억원의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이 탄생한다. 소위 잘나가는 중소기업에 버금가는 규모다. SK그룹내 소모성자재를 구매, 납품해온 기업인 MRO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SK는 소모성자재납품사업(MRO)을 맡아왔던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논란을 빚어오던 MRO사업을 중단한 것은 물론 사회적 의미를 담은 첫 사례다.특히 처음으로 계열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며, 제2의 사회적 기업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그동안 사회적 기업은 이익창출과 사회공헌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추구하며,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든다는 큰 뜻에 비해 소규모 사업체가 대부분이었던 것.그러나 이번 SK의 결정으로 충분히 규모를 갖춘 사회적 기업도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게 됐다. 때문에 SK의 결정에 재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들은 SK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으로 끝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MRO코리아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룹차원에서 만반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아울러 SK의 이번 결정에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평소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은 MRO사업이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에 위배된다는 논란을 접하고 "MRO사업의 이익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같은 형태에 대해 검토해 보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리더의 '통큰' 결단으로 기업의 이미지 전환은 물론 사회적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특히 SK는 2005년부터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펼쳐왔다. 그동안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등 76개 사회적 기업을 탄생시켰다. 지속가능성에서 한계가 있던 지금까지 기업의 일회성 사회공헌과는 뚜렷한 차이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에 충실히 응답하는 사례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현길 기자 ohk041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