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여기 어때? '호텔이야, 미술관이야?'

볼거리 넘치는 '호텔 아트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성북동에 사는 지현민(가명·32)씨는 올해 여름에는 북적이는 휴가지보다 도심 내 특급호텔에서 휴가를 보냈다. 호텔 서머 패키지만으로는 밋밋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도 잠시, 호텔 곳곳에 전시된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입장권 1만원으로 3000점의 작품 감상은 물론 호텔 객실에서 큐레이터의 강연까지 들을 수 있어 몸과 정신이 한층 개운해진 휴가를 즐겼다.특급호텔들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예술 문화 체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호텔 객실에 미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페어는 투숙객뿐만 아니라 일반 입장객들도 1~2만원의 입장료만 내면 참여할 수 있어 미술관 대신 호텔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22일부터 24일까지 '2011 서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관람객들은 쿠사마야요이·에바엔더슨·줄리안오피·아누팜수드·우제길·장완·박순철 등의 작품 3000점을 72개 객실을 돌며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작품의 QR 코드로 작품 정보, 블로그, 홈페이지, 전시도록 등을 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작품은 미술품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아트페어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 탑 갤러리 아트페어'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84개 전 객실에서 진행된다. 60개국의 작가 400여명이 참여한 이 전시회에는 약 400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남산과 한강 전망이 현대 예술 작품들과 어우러져 도심 속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호텔 갤러리

롯데호텔은 지난 3월 본관 1층 로비에 '롯데호텔 갤러리'를 개관했다. 롯데호텔이 직접 개설하고 운영·관리하는 롯데호텔 갤러리는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사진 등 장르를 망라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연중 전시하고 있다. 또 밀레니엄 서울 힐튼 로비에서는 '조각의 산' 전시회가 9월 9일까지 열린다. 현대조각의 경향과 기법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돼있으며 현장에서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는 24일까지 '초록을 읽다'전을 통해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으며 W 서울 워커힐은 뉴욕의 미디어 아트 갤러리인 '비트폼 갤러리'를 통해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호텔들은 이같은 갤러리를 통해 일반인들이 호텔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리츠칼튼 관계자는 "호텔 객실에서 아트페어를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는 분들이 많아 시작 전부터 문의가 빗발쳤다"며 "서머패키지와 아트페어가 시너지를 내 호텔 이용객이 전년대비 64%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 루이스 브루조아 거미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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