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이탈리아는 반등했는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겹치면서 유럽과 뉴욕 증시가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주범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 증시는 1.18% 반등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전날 낙폭(3.96%)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날 이탈리아가 성공적으로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를 매수하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면서 이탈리아 국채는 강세 전환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상환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와 다르다는 평이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이탈리아의 문제는 지불 능력이 아니라 유동성”이라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루기가 보다 쉬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면 ECB가 매수하면 되는 셈.그는 “이날 이탈리아 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ECB가 매수한 것도 물론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로 재무장관 회의 결과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을 채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 했다.CM 캐피탈 마켓츠의 프레드랙 듀킥은 “투자자들은 이미 전에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었다”며 “유로존 재무장관 성명서는 오랫동안 어떤 확실한 방안 없이 주변만 맴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무장관 회의에서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추가적인 회동이 또 이뤄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EU 관계자의 말을 빌어 15일 긴급 정상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유럽 불안은 여전했고 미국 내부적으로 악재가 나왔다.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것.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6%%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일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3차 양적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FOMC 성명성에서는 일부 위원들은 실업률이 중기적으로 의미있게 하락하지 못 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3차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성명서 내용은 시장의 환영을 받지 못 했다. 성명서 공개 후 오히려 뉴욕증시는 약세로 전환됐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돈이 풀린다는 가정은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실업률에 도움이 될지, 인플레를 자극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것은 의문부호”라고 말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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