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두뇌벌이' 2배 늘었다...왜?

최근 5년간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자문용역 2배 증가..그룹내 씽크탱크 역활 확대 및 변화 전망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경제연구소가 계열사 경영컨설팅 업무 등을 관장하며 지난 5년간 경영자문용역을 통한 영업수익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영자문용역 영업수익 중 삼성계열사 비중이 70%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그룹의 씽크탱크로서 역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작년말 부활시킨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신수종사업 개발 및 투자조율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삼성경제연구소 기능의 다변화까지 예상되고 있다.17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경영자문용역 영업수익은 749억원으로 전년대비 22.2% 증가했다. 또 2006년의 357억원에 비해서는 110%나 뛰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문용역에는 국내외 경제, 경영, 산업 등에 대한 조사연구 외에도 경영진단이 주요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30여개 삼성계열사들이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컨설팅을 받기 위해 지급한 대금은 2006년 292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는 58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영자문 영업수익의 약 70%를 삼성계열사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 등으로부터 받는 조사용역이 있지만 최근 기업들의 금융위기 등에 따른 경제불안 대처심리가 커졌고 이후에는 사세확장 시도들이 많았기 때문에 경영자문용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해 그 여파가 지속되던 2008년과 2009년에는 경영자문 영업수익증가율이 전년대비 10%대에 머물렀지만 작년에는 20%를 돌파했다.삼성경제연구소의 그룹내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공식적으로는 계열사들이 경영 컨설팅 문의를 해오면 시장수요와 분석, 미래전망 등을 조사해 연구결과를 전해줄 뿐 경영방침 등에 대해 간섭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입장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 전략기획실을 모체로 하는 삼성미래전략실이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계열사간 투자조율을 주업무로 하고 있어 삼성경제연구소의 역할 다변화 및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건희 회장의 감사강화 지시에 따라 향후 각 계열사들이 사후진단 기능 중심보다는 리스크 발생 전의 예방차원에서 사전컨설팅과 리스크 진단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경제연구소의 계열사 경영컨설팅 확대 등 위상강화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을 수 있다"며 "미래전략실과의 역할조율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풀이했다.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경영전략실과 지식경영실, 기술산업실 등 10개실로 구성돼 있으며 총 140여명이 근무중이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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