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홍콩 동시상장 유행..효과는 '글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동시상장 목적지로 각광 받고 있다. 과연 뉴욕, 런던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고 아시아 투자자들을 겨냥해 홍콩에 동시 상장을 할 경우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질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홍콩 동시상장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브라질 기업중 홍콩에 상장한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의 홍콩 시장 거래량은 하루 평균 수천주에 그칠 정도로 시들하다. 상파울루와 뉴욕에서의 거래량이 수백만주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홍콩에서의 거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FT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발레의 홍콩 주식시장 거래량은 12만4000주로 같은 기간 상파울루 6279만3000주, 뉴욕 3억7557만8000주 보다 현저하게 적었다. 발레는 지난해 12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상파울루, 파리, 뉴욕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던 발레가 아시아 매출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맞춰 홍콩 주식시장 동시 상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 투자자들의 반응을 차가웠다.FT는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으면서 1년 전 홍콩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한 보험사 푸르덴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증권가에서는 홍콩 동시상장이 아시아 투자자들의 거래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인터넷을 통한 해외 주식시장 거래가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꼽고 있다. 맥킨지의 리타드 돕스 글로벌 연구소장은 "인터넷 주식거래 시대가 투자자들의 외국 주식시장 접근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홍콩 동시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뉴욕에 상장한 명품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코치가 올해말 홍콩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런던에 상장한 구리광산업체 카자크미스도 홍콩 상장 계획을 발표 했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도 홍콩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기업들은 홍콩 상장으로 아시아, 특히 중국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상장사로서의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노린 것이다.올해 말 홍콩 상장 예정인 코치의 리우 프랭크포트 회장도 “이번 상장은 아시아 전역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의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코치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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