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추억의 CF]'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VS 해태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과자보다 껌 매출이 더 높던 1980대 후반. 롯데와 해태의 ‘껌 전쟁’은 치열했다. 이는 신제품, 매출경쟁뿐 아니라 CF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롯데껌 CF 속 채시라의 모습

‘껌이라면 롯데 롯데껌’으로 끝나는 롯데껌의 시엠송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엠송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세시봉 열풍의 중심에 섰던 트윈폴리오의 윤형주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이 CF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채시라, 하희라를 모델로 기용,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모습을 활기차고 명랑하게 담아냈다. ‘쥬시 후레쉬, 후레쉬 민트, 스피아 민트’로 이어지는 가사와 멜로디는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아직까지 각인돼있다.시엠송의 대부로 불리는 윤형주는 앞서 라이벌사인 해태껌 한마음의 시엠송도 만들었다. 윤형주가 만들어 부른 시엠송은 브랜드, 제품 등을 가리지 않고 총 1400여곡에 달한다. 경쟁하는 양사의 시엠송을 휩쓸 정도로 그가 만든 노래들이 인기를 끌었던 셈이다.당시 해태 관계자는 윤형주에게 수많은 종류의 껌을 들고 방문, 시엠송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렇게 한마음 시엠송이 인기를 끌자 이후 롯데측에서도 윤형주를 찾아가 ‘껌이라면 롯데 롯데껌’으로 끝나는 유명 시엠송이 탄생한 것이다.

해태껌CF '대합실'편에 등장한 김세환과 김혜수

‘껌=롯데껌’이라는 인식을 확대시킨 이 CF 이후 해태껌은 또 다른 세시봉 멤버 김세환을 중심에 세운 CF ‘대합실’편을 공개했다. 시엠송을 작곡해 부른 이도 김세환이다. 당시 무명이던 김혜수가 노래하는 김세환의 옆에 앉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후에도 윤형주의 미성과 채시라의 미모가 돋보이는 롯데껌 에뜨랑제 CF,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사용한 해태 아카시아껌 CF 등 양사의 껌 전쟁은 계속됐다. 지금은 보기 힘든 껌 CF에서 톱스타들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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